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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국당 "與, '영부인 악수패싱' 포장…배타적이고 안하무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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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식서 김정숙 여사의 '黃 악수 생략' 공세 계속

"악수할 때 1초 걸리는데 黃 건너뛴 채 이해찬·손학규만"

(김제=연합뉴스) 이슬기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은 20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대표와의 악수를 생략한 것을 놓고 '제1야당 대표를 무시했다'며 날 선 비난을 이어갔다.

시간 관계상 여유가 없었을 뿐 고의성은 없었다는 청와대의 해명 이후에도 여당과 한국당 간 공방이 계속되면서 '악수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이날 전라북도 김제에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신시도33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제1야당 대표와 악수를 패싱 했다는 것은 우발적이건 의도적이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현장에서 생생히 목도한 바로는 김 여사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악수한 뒤 황 대표를 건너뛰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악수했다"며 "옆 라인까지 가서 다른 당 대표에 지자체 단체장·장관과도 악수한 김 여사가 시간이 없어서 유독 제1야당 대표와 악수를 안 했다는 것은 황당한 해명"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겉으론 협치를 외치면서 야당을 독재자의 후예, 친일 세력으로 몰기 위해 혈안이 된 청와대나 영부인의 의도적인 제1야당 대표 무시를 대수롭지 않은 듯 포장하려는 민주당의 배타성과 안하무인에 혀를 내두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원내대변인은 "여권 인사들이 일제히 나서 '시간이 없었다',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못됐다' 등으로 되받아치려는 것이야말로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일종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가 시간 관계상 악수가 생략됐다는 해명을 할 필요도 없다"며 "악수를 할 때는 1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1∼2초 늦는 것이 (행사에) 큰 영향은 없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1∼2초 찰나의 순간에 잠깐 악수하는 것인데 김 여사가 이해찬 대표와는 악수한 뒤 황 대표를 건너뛰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악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계기로 정부·여당이 '민주 대 반(反)민주' 프레임을 형성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최고위회의에서 "5·18 기념식에 안 간다고 해도 뭐라고 하고 간다고 해도 뭐라고 하는 갈등의 기념식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정치권은 기념식 전부터 편 가르기로 일관했다"며 "심지어 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라는 말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데 앞장서 역사 인식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일갈했다.

조 최고위원은 "5·18은 광주와 민주당의 전유물이 아닌 대한민국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추모하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5·18을 정치 공세로 이용해 국론분열의 먹잇감으로 삼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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