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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홍남기 “미·중 무역갈등 심화…금융 변동성 커지면 안정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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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 주재

“우리 경제에 심각한 영향 가능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적극 대응”

환율 급등 경계심…정부 개입 의지

“수출 위축되지 않도록 지원 총력”

내달 소비재·서비스업 후속 대책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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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미-중 무역갈등 심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미-중 양국이 서로 수천억불 규모의 제품에 관세를 인상하고 각종 보복조치를 예고하는 등 무역갈등이 심화된다. 그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의 발언은 우리 정부의 기대와 달리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200원에 근접하는 등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자 더욱 경계심을 갖고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환율시장이 과도하게 출렁일 경우 정부가 개입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동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 안정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우리 수출의 1, 2위 상대국으로 우리 전체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만큼, 두 나라의 무역갈등은 우리 경제의 대형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중국에 중간재를 많이 수출하는 대중 무역의 특성상 중국의 교역 감소는 한국의 중국 수출 감소로 직결된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현재까지는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안심리 때문에 금융 쪽 영향이 크다. 실물 쪽은 중국이 지난해 경기 부양책을 많이 써서 아직 큰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중국산 제품 관세가 25%로 올라가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감소 폭이 커지고, 중국 성장률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 경제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무역연구원은 미국의 잇따른 중국산 관세 부과로 한국 수출은 연간 총 8억7천만달러(0.14%)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수출기업 지원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수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산업별 대책 마련 및 무역금융 지원, 수출시장 및 품목 다변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수입자 특별보증,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신규 무역금융 5천억원 및 수출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6월 중 소비재·디지털 무역·서비스업 등에 대한 후속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을 최장 180일 연기한 데 대해 홍 부총리는 “관세 부과에서 명시적으로 제외된 국가는 없다”며 “마지막까지 우리나라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대응하고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대책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특히 국회에 계류 중인 추가경정예산안 통과가 시급하다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추경안에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역금융 확대(2640억원), 수출마케팅 지원(343억원), 해외수주 확대(250억원) 등 1조1천억원의 수출·내수 보강 사업이 반영돼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추경이 확정돼 수출기업 지원이 이뤄지도록 국회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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