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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미국, 화웨이 제재 90일 늦추기로 '자국 기업 충격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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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약 3개월간 한시적으로 화웨이에게 미국 제조 상품의 구매를 허용하는 ‘임시 일반 면허’를 발부하기로 한 것.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부터 90일 뒤인 오는 8월19일까지 유효한 임시 일반 면허를 화웨이에 발급했다.

이는 화웨이 기존 고객들의 혼란을 막고, 화웨이 제품에 기존 네트워크 및 제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유예기간을 두는 것을 의미한다. 미 정부의 화웨이 거래 금지 행정명령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임시 일반 면허는 현재 주요 서비스에서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는 미국과 해외 통신사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임시 일반 면허가 모든 거래를 승인하는 것은 아니다. 수출통제규정(EAR) 대상 물품 수출과 재수출 등의 거래는 당국의 특별 라이선스를 발급 받아야 가능하다.

화웨이는 미 정부의 거래금지 기업 명단에 오르면서 스마트폰 제조 및 5G 통신장비 판매 등에 큰 타격을 입을 위기에 처했다.

세계일보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화웨이를 주 타깃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미 상무부는 화웨이를 비롯한 68개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그리고 20일 구글이 ‘거래 중단’을 선언하면서 화웨이는 직격탄을 맞았다. 구글과의 거래가 막히면서 앞으로 화웨이는 신규 출시하는 모든 자사 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및 지메일, 유튜브, 구글플레이 스토어 등 인기 앱을 탑재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미국 반도체 회사들인 인텔, 퀄컴, 자이링스, 브로드컴 등도 일제히 화웨이에 칩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화웨이는 이 같은 미국 측 제재와 압박에 미리 대비책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화웨이가 이미 상당한 양의 칩과 부품들을 축적해 놓았다는 언급도 나왔다. 자체 칩 개발에도 한창이며, 안드로이드 OS를 대신할 ‘훙멍(Hongmeng)’이라는 이름의 OS도 개발 중이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되면 화웨이는 부품 수급 및 수출에 차질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선이다.

이 같은 상황에 중국 국민들이 미국 애플이 제조한 아이폰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중미 무역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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