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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IMO 환경규제로 저유황유 특수 기대…국내 정유업계 투자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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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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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정유업계가 투자 경쟁에 돌입했다.

IMO는 내년 1월 1일부터 세계 모든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도 저유황유 수요 확대에 대비해 투자확대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CMA CGM SA, COSCO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현재 저유황 연료 사용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국내 정유 4사 역시 저유황유 제품을 선사들에 공급 중이다.

저유황유는 황이 0.1% 미만 함유돼 있다. 가격은 현재 고유황유 가격보다 40~50%가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IMO의 새로운 규제 시행으로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국내 정유사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은 명확한데 비해 공급이 늘어나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미리 고도화 설비를 갖춘 국내 정유사들은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2400억원을 투자해 SDA(아스팔텐 분해 공정)공장을 준공했다. SDA는 정유설비에서 생산되는 잔사유에서 아스필텐 성분을 제거하는 공정으로 이 설비를 통해 휘발유, 경유 등의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을 높일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개선효과로 연간 1400억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저유황유 제품을 보다 활발히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망을 하반기 구축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는 약 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저유황유 생산설비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일평균 4만 배럴 생산이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은 해상 탱크에서 86%의 경유와 14%의 벙커C유를 혼합해 0.1%의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진행 중이다.

GS칼텍스 역시 기존 공장 연료로 사용되는 저유황유를 LNG(액화천연가스)로 대체하고 저유황유를 외부에 공급해 IMO 황함량 규제에 따른 저유황유 수요증가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GS칼텍스는 고유황 중질유, 휘발유, 경유 등 경질유로 전환할 수 있는 하루 27만4000배럴의 고도화설비를 갖추고 있다.

에쓰오일도 벙커C유를 저유황유로 고도화할 수 있는 잔사유고도화시설(RUC)·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에 4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에쓰오일은 현재 상업가동 중인 RUC 프로젝트와 잔사유 탈황설비(RHDS) 증설을 통해 저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12%에서 4%로 줄여 수익성을 높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의 비율을 현재 14%에서 19%로 높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제도 시행에 맞춰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저유황 선박용 연료유 공급량을 늘리는 등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연우 기자 ywj96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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