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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맥아더 동상앞에 선 황교안 "文, 北대변인 짓"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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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둘째)가 21일 오전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중소기업 서울화장품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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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투쟁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장외투쟁 지역을 인천으로 옮긴 황 대표가 이날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 강도를 올린 발언을 내놓다가 "대변인 '짓'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들릴 만한 말을 한 것이 불씨가 됐다.

청와대는 황 대표의 비판에 대해 "막말이 막말을 낳고,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날 황 대표는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한 연설에서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과 관련해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도 (북한의) 대변인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라며 "황당해서 대꾸도 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 세습 독재자이고, 세계에서 가장 악한 독재자 아닌가"라며 "김정은에게 정말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가 안보에는 관심이 없고 북한 퍼주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남북군사협정을 체결했다"며 "우리가 군사훈련을 하려고 하면 북한에 신고해야 한다. 그게 무슨 훈련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영수회담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고삐를 조였다. 그는 "대통령이 5당 면담을 하며 북한의 식량 공급 문제를 논의하자고 한다. 지금 그런 것을 논의할 때인가"라며 "저는 단독회담을 하자고 하는데 그것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발언 중 "여기서도 (북한의) 대변인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는 부분에서 불거졌다. "대변인 '짓'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로도 들렸다는 주장이 제기돼서다. 이와 관련해 기자들이 황 대표에게 발언에 대해 묻자 그는 일단 "대변인 짓이라고? 내가? 그렇게는 안 했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황 대표 발언에 싸늘한 반응을 내놨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황 대표 발언에 대한 청와대 입장은 뭐냐'는 질문에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이 난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보통 '말이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는 말을 한다"며 "그 말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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