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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수출개선 앞이 안보이는데…"하반기 회복" 정부만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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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OECD가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데는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5월 수출(1~20일)이 -11.7%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로 감소 폭이 다시 커졌다. 4월 -2.0%까지 감소 폭을 줄이며 회복세를 보이던 수출이 다시 주저앉은 모습이다. 이로써 하반기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멀어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12.6%), 무선통신기기(5.2%), 선박(21.4%), 가전제품(28.3%)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33.0%를 기록한 반도체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직 20일까지 수치지만 반도체 수출 증감률은 올해 들어 가장 크다. 반도체가 부진하자 대중국 수출도 -15.9%로 크게 감소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 추이'만 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CT 수출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4월 ICT 수출액은 152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했다. 반도체가 13.3% 감소한 85억8000만달러로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그간 정부는 올해 수출과 관련해 상저하고 흐름을 강조해왔다. 반도체 수요 회복, 자동차·선박 등 수출품목 호조세, 수출 대책 효과 등이 나타날 하반기에는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하지만 5월 수출 흐름을 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에도 수출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신현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역 분쟁이 예상외로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져 결국 하반기 IT 회복이 조금 더 늦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세계 경기 하향 흐름 속에 글로벌 기업 투자가 줄어 반도체 등 한국 주력 상품의 수출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직접적인 영향 외에 기대 심리도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수출 하향 흐름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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