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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SK 3개 주요 계열사 ‘사회적 가치’ 창출 환산액 12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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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규모 산출 첫 공개

비즈니스사회성과 등 3개 영역, 마이너스 성과도 공개 보완 약속

“목표 정해 개선 의지 보이는 것” 최태원 회장이 직접 공표 독려

SK그룹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가 창출해낸 ‘사회적 가치’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산출한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기업활동에 따른 고용·배당·납세, 사회공헌 등 재무제표에 기록되는 숫자뿐 아니라 생산해낸 제품과 서비스가 환경이나 사회안전 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까지 모두 화폐가치로 환산됐다.

SK는 17개 주요 관계사의 2018년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각 관계사가 측정한 가치는 고용·배당·납세 등으로 경제에 간접 기여하는 ‘경제간접기여성과’,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에 영향을 끼친 ‘비즈니스사회성과’, 사회공헌이나 기부로 창출한 ‘사회공헌사회성과’ 등으로 나뉜다.

경제간접기여성과는 기업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창출되고 사회공헌사회성과는 전통적인 기업 사회공헌 영역에 있는 내용이며 SK가 가장 집중하는 사회적 가치는 비즈니스사회성과다.

이를테면 SK텔레콤의 ‘T map 운전습관’ 서비스는 운전자가 안전운전 점수를 달성할 경우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이 서비스가 지난해 교통사고와 교통혼잡을 예방해 창출해낸 사회적 가치는 487억원으로 측정됐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과정의 불순물을 처리하는 스크러버를 개조해 폐수 배출량을 줄여 540억6000만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 본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SK의 사회적 가치는 돈을 많이 벌어 사회공헌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돈을 착하게 많이 벌겠다’는 뜻”이라며 “이런 방법이 앞으로 돈을 버는 데도 더 좋을 거란 게 저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SK는 이날 3개 주요 관계사의 성적표를 먼저 공개했다. 3개 영역을 합친 사회적 가치는 SK이노베이션 1조1610억원, SK텔레콤 1조6520억원, SK하이닉스 9조5197억원으로 이들 3개 회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는 12조3300억여원에 달했다. 지난해 반도체와 석유화학 호황으로 경제간접기여성과를 많이 창출한 반면, 비즈니스사회성과 측면에서는 성적이 나빴다. 비즈니스사회성과만 봤을 때 SK이노베이션은 마이너스 1조1884억원, SK하이닉스는 마이너스 4563억원을 기록했다. 생산공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이 환경 항목의 측정값으로 포함된 게 주요 원인이다. 이형희 위원장은 “마이너스 성과를 공개하지 말자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왔지만 결과를 측정하고 공개함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목표도 생긴 것”이라며 “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사회적 약속을 하겠다는 뜻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SK는 아직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을 개발하지 못한 소비자 피해 관련 사건·사고, 지배구조 개선 성과, 법규 위반 등에 대해서는 일단 측정 결과 공표 시 표기하고 추후 보완해나가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목표를 정해 모자란 부분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측정 결과 공표를 독려했다고 SK는 밝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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