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미의회외교포럼 소속 여야 의원들은 21일(현지 시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워싱턴 조야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접한 이런 기류 변화를 설명했다. 이들은 19일 방미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및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CSGK(미 의회 한국연구모임) 소속 의원 등 의회 인사,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났다.
2월에도 워싱턴을 방문했던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하노이 회담 전후 기류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며 “그 이전에는 북한 핵 문제가 미국 우선순위의 상위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뒷 순위로 밀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핵화는 전체적으로 단계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한다. 정 의원은 “2~3년 안에 쉽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분위기였고, 심지어 10년, 20년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한미동맹과 관련해 “서울에서 듣던 것보다는 한미 간 소통을 비교적 잘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에 안도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수혁 의원은 현재 북-미 협상 상황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좌절감을 느꼈다고 해도 협상 포기는 아니고, 여러 방법으로 협상을 다시 하자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측에 비핵화 로드맵의 출발점부터 종착점까지 모든 단계를 충분히 설명했는데 북한이 영변(폐기 논의)만 고집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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