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루 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외교부의 공식 웨이보 계정 개설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 웨이보 |
중국 외교부가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 중 하나인 ‘웨이보’에 공식 계정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외교부가 10년 만에 웨이보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루 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웨이보에 10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올리며 “팔로우를 환영하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늦게 올라온 이 동영상은 하루만에 79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외교부 계정 팔로워는 53만 명을 돌파했다.
외교부의 웨이보 데뷔에 가장 환호한 것은 중국 국영 방송사 CCTV 등 또 다른 공식 계정들이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식 계정은 “왔군요, 왔군요,드디어 왔군요!”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루 캉 대변인은 첫인사 이후 미중 무역전쟁과 화웨이 사태, 대만 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잇달아 게시했다.
SCMP는 “중국의 소셜미디어가 여전히 당국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긴 하지만,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소셜미디어가 여성인권이나 노동권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외교부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밀레니얼 세대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는 한편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공개적 불만을 제한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연구학원(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챙 소장은 “중국내 인권 유린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침묵이나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 이에 다른 화웨이 제재 등을 포함한 외교적 차질에 외교부가 아마도 여론 형성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며 “웨이보 계정 개설은 자신감이 아니라 불편함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투데이/이슬기 기자(seulke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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