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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칸도 반한 여자들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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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여성 감독의 '포트레이트…', 흑인 여성 감독의 '애틀랜틱스'

"여성의 내적 열망이 칸영화제를 달궜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베너티페어가 내놓은 기사 일부다. 올해 칸영화제는 화제작이 많지 않은 상황. 짐 자무시, 켄 로치 같은 거장들이 새 작품을 공개했지만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나마 큰 호평을 받는 영화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페인 앤 글로리'. 그 뒤를 쫓는 것이 프랑스 출신 여성 감독인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다.

조선일보

영화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의 한 장면. 화가 마리안느(오른쪽)와 루이즈는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게 빠져든다. /Lilies 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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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0년 당시 한 프랑스 여성 화가가 결혼을 앞둔 또 다른 여성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는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 결혼도 출산도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의 사랑과 욕망을 다룬다. 영화가 다 끝나도록 남자 배우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여성주의 작품을 두고 현지 매체는 호평을 쏟아냈다. "여성의 욕망과 내적 갈등을 클래식하고 우아하게 구현했다"(가디언) 같은 평이 대부분. 스크린 데일리 평점은 별 넷 만점에 3.1점으로 '페인 앤 글로리'(3.3점) 다음으로 높다.

흑인 여성 감독으로서는 처음 경쟁작을 내놓은 마티 디옵 감독의 '애틀랜틱스'도 주목받는다. 유럽으로 떠난 남자 친구가 실종되고 홀로 남겨진 세네갈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스크린 데일리 2.8점 평점을 받았다. 영화 비평 매체 인디와이어는 "탈출과 생존을 꿈꾸는 이들의 두려움을 로맨스라는 보편적 장치에 효과적으로 녹였다"고 했다.

[칸=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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