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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타이어업계, 친환경 시대 돌입…늘려가는 R&D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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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 = 국내 타이어 업체 3곳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따라, 친환경 타이어 관련 R&D 비용 지출이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의 척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타이어 업체 3곳의 친환경 타이어 시장 선점을 위한 R&D 투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R&D 투자를 현재 수준보다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R&D 투자로 전년 대비 7.7% 증가한 1913억원을 지출했다. 2017년에는 1777억원, 2016년과 2015년에는 각각 1671억원, 1490억원을 지출하며 최근 4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최근 사명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변경하고,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변경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타이어 회전 저항을 최소화해 연비효율을 향상시켜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한 친환경 R&D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다만 매출액 대비 R&D 비용 지출 비율은 타이어 업체 3곳 중 가장 저조한 모습으로, 지난해에도 2.82%를 기록해 3사 중 유일하게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업체와 기술력을 놓고 경쟁하기 위해선 R&D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타이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 매출비중이 낮은 R&D 비용의 한계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타이어 업체는 타이어만 생산하는 것이 아닌 휠·브레이크를 포함한 모듈까지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선 5%대는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4년간 800억~900억원대의 R&D 비용 지출을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7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더블스타로 인수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공장 부실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노사 대립이 계속되는 등 경영 정상화가 난항을 겪으면서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R&D투자에 가장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넥센타이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701억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해 전년 대비 12%의 증가세를 보였다. 총액으로는 타이어 업체 3곳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매출액 대비 R&D 지출 비율은 3.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넥센타이어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매출액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의 R&D 투자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타이어는 차량 안전·연비·승차감에 중요한 첨단부품이 되어가고 있고, 내연기관뿐 아니라 친환경차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타이어 업체 3곳은 기술의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R&D 지출을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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