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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울진 성류굴서 신라 진흥왕 행차 명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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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에서 신라 제24대 임금 진흥왕(재위 540∼576)이 다녀갔다는 명문이 나왔다. 진흥왕은 북한산과 마운령, 황초령에 순수비를 남긴 신라시대 정복 군주다.

조선일보

울진 성류굴에서 발견된 신라 진흥왕 행차 명문,/ 오세윤 작가, 연합뉴스 제공


울진군은 심현용 박사와 이용현 박사가 함께 판독한 "庚辰六月日(경진육월일)/ 柵作익<木+益>父飽(책작익부포)/ 女二交右伸(여이교우신)/ 眞興(진흥)/ 王擧(왕거)/ 世益者五十人(세익자오십인)"라는 성류굴 명문을 23일 공개했다.

울진군에 따르면, 이 문구는 "경진년(560년·진흥왕 21년) 6월, 잔교를 만들고 뱃사공을 배불러 먹였다. 여자 둘이 교대로 보좌하며 펼쳤다. 진흥왕이 다녀가셨다(행차하셨다). 세상에 도움이 된 이(보좌한 이)가 50인이었다"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조사단은 진흥왕의 이동에는 선박이 활용됐고, 50인이 보좌했으며 행차를 위해 동굴 내부를 잇는 잔교가 설치됐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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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성류굴에서 발견된 신라 진흥왕 행차 명문,/ 오세윤 작가, 연합뉴스 제공


이 명문은 지난 3월 신라시대 문자자료가 무더기로 확인된 제8광장이라는 곳에서 발견됐다. 총 25글자 중 '眞興王擧'(진흥왕거)라는 네 글자를 유독 크게 쓰며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디.

이번에 확인된 명문은 삼국사기를 비롯한 기존 문헌에는 보이지 않았던 자료다. 울진 성류굴에 신라화랑, 신라 화랑뿐 아니라 임금이 다녀갔다는 당대 정치, 사회, 변화상을 알려주는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울진군은 "신라사를 새롭게 구성하고 울진 성류굴의 역사적 위상을 밝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포토]울진 성류굴서 발견된 신라 진흥왕 행차 명문 '경진년명'

[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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