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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美 수배범 “전단에 ‘좋아요’ 1만5000건 되면 자수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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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건 돌파했으나 아직 자수 안해 / “범죄자와 거래말라”비판론도

세계일보

미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좋아요’ 1만5000건을 받으면 자수한다고 제안한 수배범 호세 심스. 토링턴 경찰 공식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한 지명 수배범이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수배 전단이 ‘좋아요’ 1만5000건을 받으면 자수하겠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에 거래를 제안했다고 A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문제의 수배범인 호세 심스(29)는 치안 방해와 아동 상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 7건의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채 도주해 수배가 내려졌다.

코네티컷주 토링턴 경찰국의 브렛 존슨 경위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협상을 통해 (자수 조건인) 좋아요 2만건을 1만5000건으로 줄였다”며 “어렵긴 하지만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존슨 경위는 “이 포스팅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으로 공유해달라”면서도 “누군가 심스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힘을 빼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스는 언론에도 연락을 취했다.

그는 AP에 페이스북을 통해 “거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나를 잡으려 고생하는 경찰들에게 작은 보상을 하고 싶었다”고 적어보냈다.

그러면서 자신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며, 거래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배자와 경찰의 장난스러워 보이는 거래를 두고 비판 여론도 일고 있다.

경찰윤리 및 형사절차 전문가 마키 해버필드는 AP에 “심스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언론과 경찰을 조종하고 있다”면서 용의자와는 거래해선 안 된다고 가조했다.

토링턴 경찰은 심스의 지명수배 포스팅이 약 하루 만에 1만5000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지만, 아직 심스가 자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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