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갤러리 최웅철 대표(한국화랑협회 19대 회장)는 24일 홍지동으로 이전한 웅갤러리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최 대표는 1987년 신사동 판화전문 갤러리로 시작해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기획전시를 일구고 2000년 논현동으로 이전해 도자, 유리, 목공예 등 전통 공예의 현대화를 위한 노력해왔던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그는 컬렉터들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지난해 7월 건물을 매입, 홍지동 웅갤러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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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갤러리 건물에는 본화랑, 프랑스 파리 중심에 위치한 브루지에 히가이 서울분점도 함께 들어섰다. 최 대표는 "이곳 건물을 보고 매입한 후에 다른 갤러리도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주변에 알렸더니 흔쾌히 들어오겠다고 한 곳이 본화랑과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라고 소개했다.
지하 1층은 본화랑, 1층은 프랑스 갤러리인 브루지에 히가이의 전시장을 마련했다. 2~3층에 웅갤러리 전시장이 세워졌다. 이 세 갤러리는 향후 컬렉터와 관람객을 위해 전시 일정과 내용 등 활발하게 교류한다.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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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상 작가는 '빛을 담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한 자루의 붓 대신에 물, 중력, 색, 바람 그리고 시간을 매체로 한다. 2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제작 기간을 갖는다. 캔버스에 자신이 만든 안료를 기본 10번에서 15번 정도 담궈내 이와 같은 '색'과 '빛'을 만든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번 거친 작업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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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작품들은 갓처럼 반투명하다. 그래서 조명을 뒤에서 비쳐 작품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현 작가는 백색 페인트로 두껍게 쌓인 질감 위에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금지화와 백금지화의 둥근 형태를 담은 작품으로 한국적인 여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날 현장을 찾은 구 작가는 "웅갤러리가 이런 기획을 했다는 게 참 기분좋고 전시 제의를 받아 좋았다"고 밝혔다.
최근 프랑스에서 주목하는 장광범 작가는 도자기에 색을 입히는 과정을 캔버스에 옮긴 작업을 공개한다. 그는 아크릴 페인트를 겹겹이 올려 한국의 입체적인 산수를 표현하고 올려진 페인트를 샌딩작업으로 다시 깎아내려 흔적과 시간을 캔버스에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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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예의 발전을 고민하던 최 대표는 공예전통 이수자들과 10년간 작업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공예 기술을 현대화하는 것이 가장 한국적인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졌다. 그렇게 이 '담색물생'이 탄생하게됐다.
공도 많이 들였다. 직접 초대장과 도록을 한지로 구성했다. 두텁한 한지 인쇄물은 프린트가 아닌 판화 형식으로 직접 누르고 수작업했다. 미술의 새로운 감상관점에 대한 담론 확장을 위한 전시인 '담색물성'은 오는 6월 1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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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세계적인 그래피스트 뱅크시와 함께 영국 브리스톨에서 그래피티를 개척한 스텐실 대가 닉 워커, 오랜 기간 아랍과 동양의 캘리그래피를 연구하며 자신의 독창적 언어를 창작해 작업하는 라틀라스, 그래피티 작가들의 성지 독일에서 750m 거대한 벽화 작업을 완성한 여성 그래피스트 매드씨, 영국과 로마, 파리를 비롯, 중국 상하이 MoCA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하며 아시아 지역에서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 세트의 작품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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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작가의 '말', 지석철 작가의 '의자' 같은 시그니처 테마를 비롯한 소재의 다양성과 함께 섬세한 극사실적인 표현 기법에 작가의 시그니처 테마 속에서 감각적인 추상주의적 화풍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23일까지 이어진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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