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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영국 메이 총리 다음달 사퇴 “브렉시트 최선 다했지만 지지 못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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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문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7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울먹이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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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책임지고 추진하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63)가 24일(현지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문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 7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총리로서 이 뒤에 있는 문에 처음 들어섰을 때부터 영국을 일부 특권층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브렉시트를 선택한)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새 총리가 그 노력을 이끄는 게 국가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두번째 여성 총리로 일한 것이 “인생의 영광”이었다며 “브렉시트를 이행하지 못한 것은 내게 항상 절실한 후회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메이 총리는 사퇴 성명을 발표하던 중 울먹이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2016년 7월 보수당 정부의 재무부 장관을 맡고 있다가 데비이드 캐머런 전 총리의 후임으로 보수당 당대표 겸 76대 총리에 취임했다. 당시 캐머런 전 총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지고 물러났다.

메이 총리는 EU와 브렉시트 협상에 나선 뒤 지난해 11월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합의안은 영국 하원에서 3차례나 번번이 부결되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인 보수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당초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는 10월 말로 연기됐다.

메이 총리는 오는 6월 초 EU 탈퇴협정 법안을 상정해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여야 모두 반발했다. 그는 지난 21일 EU 탈퇴협정 법안의 뼈대를 공개하면서 하원이 원한다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 EU 관세동맹 잔류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여당 내 강경파들은 야당이 요구해 온 제2 국민투표 개최 가능성 등에 극렬히 반대하면서 메이 총리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보수당은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신임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할 계획이다. 후임 당대표가 선출되면 자동으로 총리직을 이어받게 된다. 메이 총리는 다음달 7일 당대표를 사퇴하더라도 후임 선출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한다.

차기 영국 총리로 유력시되는 인물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파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으로, 지난 16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에스더 맥베이 고용연금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도 도전장을 던졌다. 가디언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페니 모돈트 국방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등도 유력한 후보들”이라고 전했다.

김재중·노도현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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