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부 링컨셔주에서 한 공장 노동자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길을 달리고 있다. 평범해 보이는 출근길이지만 사진 속 어두운 뒷모습처럼 그가 처한 사정은 암울하다. 이 노동자가 소속된 ‘브리티시 스틸’이 문을 닫게 됐기 때문이다. 영국 내 두 번째로 큰 철강회사라는 명성은 이제 무색해졌다. 지금껏 1억파운드(약 15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던 영국 정부가 추가 지원을 거부하면서 회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강제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세계 철강 과잉공급 문제뿐 아니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의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작 실행일은 자꾸만 연기되고 2차 국민투표 필요성마저 논의되는 그 브렉시트 말이다. 브렉시트가 뭐기에 협력사 포함 2만5000명을 거느린 거대 회사의 명운이 갈리고 말았다. 브리티시 스틸 스컨소프 공장의 직접 고용인원만 5000명. 사진 속 직원들이 누리던 일상은 붕괴 일보 직전이다.
정지혜 기자·AFP연합뉴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