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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편집자 레터] 뚜렷한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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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한수 Books팀장


우리나라가 4계절이 뚜렷해지고 있답니다. 여름, 진짜 여름, 겨울, 진짜 겨울. 봄·가을 사라지고 새로운 4계절이 뚜렷이 생기고 있다네요. 동료에게서 들었습니다.

농담으로만 치부할 순 없습니다. 아직 5월인데 낮 기온이 30도에 이릅니다. 한여름 옷차림으로 다니는 분 많이 봅니다. 7~8월 진짜 여름 되면 어쩌려고 벌써부터 이런 걸까요. 40도까지 올랐던 지난해 기록을 깰 것만 같습니다.

자연과학계에선 지금 시대를 '인류세'라고 부른다네요.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지난 2000년 이름을 붙였다네요. 인류가 지구 생태와 환경을 변화시킨 시대라는 뜻이랍니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현상이 '새로운 정상(뉴 노멀)'이 된 시대입니다. 대기·수질·토양 오염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달 초 열흘 연휴를 즐겼습니다. 긴 연휴 있으면 즐거울까요? 아사히신문(4월 27일 자)이 설문을 했더군요. 응답자 1833명 중 '즐겁지 않다'는 답변이 67%였네요. '숙박하는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은 15%에 그쳤습니다. 85%는 연휴 기간 뭘 하겠다고 했을까요. 네, 정답! '책을 읽겠다'는 대답이 616명, '집에서 뒹굴뒹굴하겠다'는 대답이 601명이었습니다.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책 읽으며 휴가를 보내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셈입니다.

이 뚜렷한 여름에 인류세를 사는 인류로서 책 읽으며 더위를 피하는 건 어떨까요? '인류세'(이상북스), '파란 하늘 빨간 지구'(동아시아), '인류세의 모험'(곰출판) 같은 기후변화 관련 책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진짜 여름' 대비해 전력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걱정이네요.

[이한수 Books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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