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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트럼프, ‘매파’ 볼턴 발언 이튿날 “김정은, 약속 지킬 걸로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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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중 트위터로 이달초 북 미사일 “작은 무기들”로 지칭

“내 사람들 일부의 신경 건드렸지만 난 아니야”

전날“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말한 볼턴 보좌관 가리킨 듯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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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작은 무기들”이라고 부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26일 밝혔다.

3박4일간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6일 오전 7시30분께(도쿄 시각)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며 “이것은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건드렸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내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나의 사람들 일부”는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전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4일, 9일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발사에 대해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공개적으로 규정하고 이번 발사를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밝힌 것은 볼턴 보좌관이 처음이다. 그는 북한이 미국에 자국 화물선 와이즈 아니스트호의 반환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1960년대 북한이 나포한 미국의) 푸에블로호 반환에 대해 논의할 적절한 시기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는 볼턴 보좌관의 이같은 대북 강경 발언을 뒤로 밀치고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들이었고 일부는 미사일도 아니었다”며 “신뢰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트위터에 “그가 조 바이든을 지능지수(IQ) 낮은 사람이라고 불렀을 때 나는 웃었다”며 “아마도 그것은 나에게 신호를 보내는 건가?”라고 적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미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김 위원장을 독재자로 지칭한 뒤 “미국 내에서 그(바이든)의 출마를 두고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라는 조소가 나온다”고 비난한 바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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