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 사설서 "韓정부 몰아세우는 건 유리한 계책 아냐"
일본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자 조간 지면에 '일한(한일)은 징용공 문제를 대화로 타개하자'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자 지면에 '일한(한일)은 징용공 문제를 대화로 타개하자'는 제목으로 실은 사설. [니혼게이자이신문 촬영] |
사설은 "일본이 요구하는 2국 간 협의에 한국이 응할 의사가 없는 이상 (일본 정부가) 중재위(개최)를 끄집어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일본 정부를 두둔하면서도, 일본 정부가 G20 정상회의에서의 한일 정상간 양자회담 개최와 한국 정부의 중재위 개최 수용 여부를 연계하려 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사설은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때 방일할 예정"이라며 "의장국인 일본이 이웃 나라와 각을 세우는 자세를 세계가 알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 정상이 얼굴을 마주 볼 모처럼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권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를 과도하게 몰아세우는 것은 유리한 계책이 아니다. 양보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문 대통령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교묘한 외교 자세를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일 간 교류를 지탱하는 원동력은 10대와 20대로, 한국에 관심을 가진 일본 중고생도 사회에 나가면 대부분 기업에서 일하게 된다"며 "일본 기업은 계속되는 징용소송과 배상명령에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다만 "우선 한국 정부가 징용공 문제에 대해 움직일 필요가 있다", "대응책을 제시하지 않고 대화를 거부하면 한국 정부는 사태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정부에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
작년 11월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활동가와 강제징용 소송 피해자측 변호인이 도쿄 일본제철(당시 신일철주금) 본사를 방문해 한국 대법원의 손해배상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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