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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必환경'과 '노케미맘'… 친환경 유아용품 어때요?〔육아는 템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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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얼마 전 ‘에티튜드’란 브랜드의 유아용 주방세제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는데요. 이 제품은 무엇보다 ‘친환경’ 성분을 찾는 부모들 사이에서 워낙 유명하고, 또 많이 사용돼 왔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이 사건이 터진 후 친환경이라는 문구가 붙은 유아(육아)용품에 대한 불신도 커졌는데요. 육아용품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에 소재 역시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졌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부모들이 많아진 게 사실입니다. 화학물질을 철저히 배제하고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만을 선택한다는 ‘노케미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죠.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아이를 키우면서 정작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특히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대표적으로 일회용 기저귀가 있죠. 아이의 피부를 생각해서, 환경을 생각해서 천기저귀를 사용하는 부모들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가정에서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합니다.

기저귀 외에도 아기용 물티슈 역시 없어서는 안 될 육아용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고, 요즘엔 일회용 젖병, 분유·모유 저장팩, 이유식·육수 저장팩 등 일회용 육아용품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힘든 육아, 편리한 육아용품으로 극복해보자”며 ‘육아는 템빨’을 외쳐온 저 역시 이런 일회용 제품을 사서 쓰며 감탄했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어느 순간, 편리함에 현혹된 나머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환경’에 너무 무관심했던 건 아닌지 자책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친환경 육아제품에도 눈을 돌리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반드시 환경을 지켜내야 한다는 ‘필(必)환경’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하네요.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국제 문제로 떠오르면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자는 인식이 부모들 사이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육아용품 회사들도 친환경, 필환경을 내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유아용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친환경 제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유아기에는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이는 곧 아토피 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예쁜 ‘천’기저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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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쉬스 캐나다.


쿠쉬스 캐나다는 캐나다 친환경청에서 지정한 ECOLOGO(친환경인증서)기업이라고 하네요. 쿠쉬스의 대표 제품 천기저귀는 엄격한 제품검사 기준인 CPSIA(미국 제품안전규정법)와 CCPSA(캐나다 제품안전규정법)를 동시에 통과한 제품인데요. 캐나다 현지에서 직접 제작, 최고급 100% 미국산 원면을 천연 항균처리한다고 하네요. 친환경 소재가 아기들의 피부와 정서 안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사용해 온라인 상에서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최근 쿠쉬스 측은 최근 다양한 여름 용품들을 출시했습니다. 특히 수영장 기저귀는 일회용 기저귀 없이도 실내 욕조나 실외 수영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천연재질의 방수기저귀여서 엄마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페트병 20개를 재활용한 유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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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케 익스플로리6 발란스 리미티드 에디션.


지난 4월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 기업 스토케는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부모들을 위해 프리미엄 디럭스 유모차 ‘익스플로리6 발란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독보적인 시트 높이로 아이와 부모의 교감을 돕는 유모차 ‘익스플로리6’에 페트(PET) 20개를 재활용한 유모차 텍스타일 및 체인징 백을 더한 제품인데요. 방수성은 유지하면서도 유해물질인 테프론을 제외한 친환경 발수제(PFC Free)를 적용해 안심하고 사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친환경 소재에 안정성까지 잘 구축한 이 제품은 액세서리 3종(메시 인레이, 선 셰이드, 체인징 백)이 한 세트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너시트도 신경 쓰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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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나 리프 바운서.


돌 전 아기들은 손에 잡히는 물건을 곧잘 자기 입으로 가져가는 데요. 이 때문에 바운서 하나를 사더라도 ‘이너시트’가 어떤 제품인지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네덜란드 프리미엄 육아용품 브랜드 뉴나의 대표 유아용품인 리프(Leaf) 바운서는 유럽 친환경 인증 시스템인 ‘오코텍스’를 통과한 오가닉 코튼 이너시트로 아이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합니다.

이 제품은 태아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와 유사한 각도인 27도로 설계돼 엄마 품 안에 안긴 것처럼 정서적 안정까지 제공하는데요. 인체공학적 무게중심 설계로 체중을 골고루 분산시켜 아이가 누웠을 때 편안함을 제공한다고 하네요. 또 배터리나 전원에 연결하지 않고 손으로 한 번 밀어주면 최대 2분 동안 움직임이 지속돼 아기에게 전자파 영향을 주지 않는 친환경 제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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