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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상향 ‘후이늠’ 꿈꾸는 책 축제, 다음달 2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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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책 축제이자 한국과 세계를 책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인 제66회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다음달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도서전을 주최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총 18개국 440여개사(국내 350개사, 국외 17개국 90여개사)가 도서전에 참가해 전시, 강연, 세미나 등 총 253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가 네 번째로 여행한 나라 ‘후이늠’(Houyhnhnm)이다. 인간의 어두운 면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침략, 살인, 전쟁 등에서 벗어나 이성적, 상식적으로 완벽한 ‘후이늠’의 세계를 열망했던 걸리버의 이야기에서 주제를 가져왔다. ‘후이늠’이라는 주제를 통해 평화란 무엇인지, 독자들과 함께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가기 위한 지도를 그려볼 것이라고 출협은 설명했다. 도서전 공식 포스터는 다양한 버전이 있는데 지난 300년간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 길을 찾아 헤매었던 걸리버를 담기도 하고, 사람과 같은 법적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인 제돌이(2013년 제주 바다에 방사된 남방큰돌고래)를 담기도 했다.

이번 도서전에는 2012년 주빈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12년 만에 다시 주빈국으로 참여해 한국의 독자들을 만난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출판 산업은 크게 성장해 아랍 출판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과의 수교를 기념하여 오만과 노르웨이도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조명된다. 한국과 수교 50년을 맞이한 오만에서는 고유의 문학과 출판문화를 보여주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아랍 작가로서는 최초로 맨부커 국제상(2019)을 수상한 작가 조카 알하르티가 한국의 소설가 은희경과 함께 인간의 존엄과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로 한국과 수교 65년을 맞이한 노르웨이 역시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서 자국의 작가들과 함께 도서전에 참가한다. 노르웨이의 생물학자인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은 이정모 과학 커뮤니케이터와 함께 곤충과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노르웨이 부스에서는 또 그림책 작가인 크리스틴 로시프테의 북토크 및 워크숍이 준비된다.

국내관에는 약 350개의 출판사와 출판 관련 단체가 참여하여 도서 전시, 강연, 사인회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트북과 독립출판물 출판사가 참여하는 ‘책마을’에서는 86개의 독립출판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후이늠’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 나누는 ‘주제 강연’과 ‘주제 세미나’에는 소설가 김연수, 은희경, 생물학자 최재천, 물리학자 김상욱,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그림책 작가 강혜숙, 팔레스타인 분쟁 연구자 정환빈, 사회학자 심보선, 미디어 아티스트 권병준, 인류학자 이희수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참여해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가짜 노동’의 저자 데니스 뇌르마르크, 밴드 재패니즈브렉퍼스트의 리드보컬이자 ‘H마트에서 울다’의 저자 미셸 자우너, ‘사라진 것들’의 저자 앤드루 포터, 만화 ‘신부 이야기’의 작가 모리 카오루, 만화 ‘던전밥’의 쿠이 료코 등 해외 작가들도 도서전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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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국내 시인, 소설가, 그림책 작가들을 도서전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 시집을 출간한 코미디언 양세형이 독자들을 만나고, 시인 나태주를 비롯해 김현, 박준, 안희연, 진은영 시인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소설가 강화길, 김금희, 김애란, 김진명, 김초엽, 백수린, 정무늬, 최진영과 작가 금정연, 김원영, 김하나, 박서련, 요조, 이종산, 황모과, 황선우, 그림책 작가 김지민, 이명애, 이수지, 황선미 등을 도서전에서 만날 수 있다.

‘주제 전시’에서는 주제와 관련된 400권 규모의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BBK)’ 전시에서는 올해 공모에서 선정된 4개 분야 40종의 책을 살펴볼 수 있다.

도서전에서 처음 소개되는 책들도 준비된다. 도서전 개막에 맞추어 출간되는 ‘여름, 첫 책’과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을 통해 도서전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책 20종(각 10종씩)이 공개된다. 또한 매년 도서전을 기념하기 위해 한정판으로 제작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김혜순(시인), 박형준(시인), 안희연(시인), 정호승(시인), 진은영(시인), 강화길(소설가), 구병모(소설가), 이승우(소설가), 임솔아(소설가), 장강명(소설가), 천운영(소설가), 편혜영(소설가)까지 12인의 글과 2023 서울국제도서전 ‘여름의 드로잉’ 선정 작가들의 일러스트 9점이 수록된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주제도서’는 1909년 ‘ᄭᅥᆯ늬버 유람긔’(육당 최남선 번역)라는 제목으로 처음 한국에 소개된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1726)를 김연수 소설가의 번역과 강혜숙 작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출간된다. 옛한글의 맛을 살려 개정하고, 당시에 소개되지 못했던 ‘라퓨타’와 ‘후이늠’ 부분을 추가하여 해학이 넘치는 삽화와 함께 담아냈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 입장을 위한 티켓은 13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 티켓 구매’를 통해 50% 할인가로 구매 가능(성인 정가 1만2000원, 할인가 6000원)하며, 오는 20일부터 도서전 개막 하루 전인 다음달 25일까지 약 30% 할인된 가격(성인 할인가 8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서울국제도서전의 전체 강연 및 기획 프로그램은 도서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sibf.or.kr).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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