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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전국소년체전 역도 3관왕 등극한 경덕중 ‘슈렉’ 남지용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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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들어 용상 대회신기록… 2위보다 30㎏ 무거워
한국일보

남지용군이 26일 전북 진안군 진안읍 진안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 남자중학부 94kg 이상급 경기가 끝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경북역도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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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경덕중 남지용(14ㆍ3년)군이 전국소년체육대회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다.

26일 전북 진안군 진안읍 진안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전 역도 남자중학부 94㎏이상급 경기에서 남군이 용상 대회신기록 등을 기록하며 3관왕을 거머쥐었다. 바벨을 잡은 지 2년만이다. 종전 대회신기록은 2011년 경남 거제에서 열린 제40회 전국소년체전에서 나온 169㎏이다.

남군은 이날 인상 130㎏ 용상 170㎏ 합계 300kg를 기록했다. 남군의 기록은 인상과 용상에서 2위보다 30㎏나 더 높은 기록을 달성하는 등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남군은 한 차례의 실패도 없이 바벨을 들어올렸다. 인상과 용상 모두 처음부터 다른 선수들보다 15㎏가 넘는 무게를 들어올렸다.

남군은 “’실패 없이 안 놓치고 다 잡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올라 평소 훈련하던 대로 바벨을 잡았다”며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부터 3관왕이 목표였는데 꿈만 같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남지용군이 26일 전북 진안군 진안읍 진안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 남자중학부 94kg 이상급 경기에 출전해 바벨을 들고 있다. 경북역도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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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군이처음 바벨을 잡은 것은 2017년 4월, 중학교 1학년 때다. 덥수룩한 머리와 듬직한 체형을 본 김재민 경덕중 역도부 코치가 발탁했다. 김 코치는 “처음부터 중학생답지 않은 남군의 비범한 체형을 보고 역도선수로 제격이라고 직감했다”며 “교우관계와 학습능력 등도 살펴보니 전형적인 모범생이어서 ‘슈렉’이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말했다.

남군은 키 178cm, 몸무게 120㎏으로 기본 골격과 근력 등 신체조건도 역도선수에 제격이다. 준비운동부터 용상 인상 훈련, 마무리 운동까지 짜임새 있는 훈련프로그램도 군말없이 소화하는 등 훈련근성도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남군은 평소 경북 안동중앙고 역도훈련장에서 하루 5시간가량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등 역도 훈련을 해왔다.

남군의 롤모델은 박태환 김연아 등 학창시절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 선수다. 남군은 “단순한 운동선수에 그치지 않고 학습과 운동을 병행해 체육행정 등 체육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군은 공부하는 운동선수다. 영어과목은 매 시험 만점에 가깝고 수학 등 다른 과목도 평균보다 웃돈다. 영어학원 원장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남군은 운동이 끝나고 집에 가도 공부를 하고 잠자리에 들곤 했다. 김 코치는 “남군은 훈련과 성적이 모두 우수해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 없었던 게 고충이었다”며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훈련한대로 묵묵히 역할을 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남군은 지난해 5월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전 역도 남자중학부 94㎏ 이상급 경기에서도 인상 105㎏ 등 합계 235㎏를 들어 올리며 인상과 합계에서 동메달을 기록하는 등 두각을 보였다.

1985년 역도 국가대표 출신 김동필 경북역도연맹 전무이사는 “남군은 100년에 한번 나올만한 선수”라며 “세계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기대도 크다”고 극찬했다.

남군은 “기록이 안 나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바벨을 놓고 싶었지만 금메달을 3개나 목에 거니 힘들었던 게 싹 씻겨나가는 것 같다”며 “더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 공부하는 학생이 돼 부모님 등 주변인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류수현기자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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