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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회계 파문' 아시아나항공, 공인회계사 특별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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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연결회계와 내부회계관리 등 채용 진행-현재 회계사 無·자회사 에어부산도 1명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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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외부감사인(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논란을 빚었던 아시아나항공이 공인회계사 채용에 나섰다. 회계정보에 대한 시장 신뢰성을 높이고 내부회계관리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조치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6일 공인회계사 채용을 위한 서류접수를 마쳤다.

모집 분야는 연결회계와 내부회계관리 등 두 분야다. 연결회계 직무는 △연결재무제표 작성 및 감사 수검 △기업회계기준서 검토 및 회계 적용 검토 등을, 내부회계관리 직무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설계 및 운영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 및 미비점 개선, 변화 관리 등을 담당한다. 채용 신분은 정규직과 계약직이다.

연결회계 분야는 회계법인 감사업무 경력 4년 이상 또는 대기업 연결회계 업무 경력 2년 이상인 사람에게 지원 자격이 주어졌다. 내부 회계관리 분야는 관련 업무 경력자가 지원하도록 했다. 공인내부감사사(CIA), 공인정보시스템감사사(CISA) 등 관련 자격을 갖춘 인재를 우대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확한 채용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부실 회계 파문'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보고서 작성을 두고 충당금 등에 대해 감사인과 '밀고 당기기'를 벌이며 감사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감사인의 재감사를 통해 '적정' 판정을 받았지만, 시장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결국,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권 포기' 사태까지 이르렀다.

한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기업이 회계법인과 의견충돌을 벌였던 것 자체가 지금까지도 의아스럽다"면서 "회계업무에 대한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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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2019년 공인회계사 채용 공지사항./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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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운영조직 인력 중 국내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가 없다. 다른 FSC(대형항공사), LCC(저비용항공사)는 회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엔 10여 명의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가 근무 중이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한 명의 공인회계사가 있다. 또다른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아시아나항공 정도 규모라면 업무 효율성을 위해 회계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삼일회계법인 역시 아시아나항공 내부회계관리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보고서에서 "회사(아시아나항공)는 중요한 오류사항에 대한 발견과 이에 따른 재무제표 수정 및 회계추정치 측정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절차 운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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