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도쿄서 열려…"北 비핵화가 양국의 공통 목표" 확인 러 외무장관 "北문제 해결 위해 다국간 협의 필요" 강조
일본의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일본의 새 미사일방어(MD) 체계인 육상형 이지스(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 러시아가 진행 중인 군사거점화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회의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도입할 계획인 육상형 이지스와 관련해 "(회의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의 거점이 일본에 설치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이와야 방위상이 "육상형 이지스는 단순히 방어적인 것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게 위협을 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쿠릴 문제 관련해서는 고노 외무상은 회의에서 러시아가 북방영토(러시아명 크릴 4개 섬)에서 군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일본의 법적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쿠릴 4개 섬에서의 군사 활동은 러시아의 영토에서 국제법에 기초해 행해진 것"이라고 반론했다.
다만 양측은 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양국의 공통 목표라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 비핵화 실현을 위해 계속 연대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북미, 남북, 다국간의 협의 등을 통해 포괄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러시아 측에 미국과 일본이 함께 주창하고 있는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의 실현을 위해 러시아와 대화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과 러시아의 2+2 회의 개최는 작년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두 나라는 이번까지 모두 4번째 같은 형식의 회의를 열었다.
한편 이와야 방위상과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회의 전 별도로 양국 간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도 일본의 육상형 이지스 배치 계획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과 러시아가 30일 일본 도쿄(東京)의 이쿠라(飯倉)공관에서 외교와 국방 각료들이 참석하는 2+2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왼쪽부터)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일본의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 |
김태언 기자 un7star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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