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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미중 무역전쟁 확전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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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보도…“美 관세에 대한 보복”

트럼프 텃밭 정조준…‘희토류 수출제한’ 카드도 만지작

헤럴드경제

미국 중서부 네브래스카주의 밭.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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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의 관세 인상에 뿔난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 중단’으로 반격에 나섰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도 거듭 시사하면서 대미(對美)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잠시 휴전 상태였던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확전일로를 걷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영 곡물 수입업체들은 당국으로부터 ‘미국산 대두를 계속 수입하라’는 지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협상이 일시 중단된 만큼 당분간 미국산 대두 수입이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관게자들은 전망했다.

중 당국은 다만 현재로서는 기존에 구매한 물량에 대해선 취소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이다. 대부분은 사료로 사용된다.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중 정상이 지난해 12월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로 중국은 미국산 대두 약 1300만t을 사들였다. 미중 무역분쟁 해결에 대한 ‘선의’를 표시하는 차원이었다.

이어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은 올해 2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 1000만t을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구매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달 초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면서 무역전쟁을 심화시킴에 따라 중국이 보복에 나섰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중국이 보복 카드로 ‘대두’를 선택한 것은 미국산 대두의 주 생산지인 중서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이기 때문이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중서부 농민들의 표심 이탈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7월 미국이 대중 관세 인상으로 선제공격에 나서면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미국산 대두의 수출물량이 급감했고, 지난해 미국 농가소득은 2013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3일 16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농가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주례브리핑에서 “중국의 희토류로 만들어진 제품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데 쓰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희토류를 이용한 대미 보복을 암시했다.

그는 “중국은 국가 주권과 존엄에 상처를 주는 어떠한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성의를 갖고 중국이 제시한 핵심 관심사를 적절하게 해결함으로써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협상을 계속하겠지만 주권 간섭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양보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은 더욱 안갯속에 빠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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