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커피숍 바로 옆 쓰레기통은 일회용컵으로 가득하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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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 매장 내 1회용 컵 수거량이 지난해 7월 206t에서 올해 4월 58t으로 약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21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협약이행 실태를 확인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커피전문점 16개(던킨도너츠, 디초콜릿커피, 디초콜릿커피앤드, 배스킨라빈스, 빽다방,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커피베이, 커피빈앤티리프, 크리스피크림도넛,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할리스커피)와 패스트푸드점 5개(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케이에프씨, 파파이스) 등이다.

자발적 협약에 참여한 업체들은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고, 개인컵(텀블러) 사용 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쉽도록 1회용 컵의 재질을 페트(PET)로 단일화했다.

이에 따라 매장 내 다회용컵 사용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자연순환사회연대가 수도권 지역의 천여 개 매장을 조사한 결과 81% 이상의 매장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매장 내 1회용컵 수거량은 지난해 7월 206t에서 올해 4월 58t으로 약 7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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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컵의 사용도 활성화되고 있다. 업체별로 개인컵을 사용할 경우 100원에서 400원의 가격 할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1023만 7888건, 29억 4045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업체별로 달랐던 1회용 플라스틱 컵과 뚜껑의 재질을 모두 페트(PET)로 단일화하고, 1회용 종이컵은 유색 및 전면 인쇄에서 부분 인쇄로 개선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빨대의 경우에도 스타벅스는 종이로 만든 빨대를 도입했다. 엔젤리너스커피,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투썸플레이스 등에서는 빨대가 필요없는 컵 뚜껑을 도입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자발적 협약업체의 1회용 컵 사용량은 지난해 7억 137만개(9138곳)에서 올해 6억 7729만개(1만 360곳)로 나타났다.

총 매장수가 1222곳이 증가함에도 사용량은 2408만개 줄었고, 매장당 1회용 컵 사용량을 비교하면, 전년 7만 6376개에서 올해 6만 5376개로 약 14.4% 감소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다회용 컵 사용으로 매장 내 1회용 컵 사용량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현재 규제되지 않는 테이크 아웃 시 이용하는 컵 사용량이 줄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