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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르노삼성 파업 첫날, 조합원 66% 출근 “생산라인 가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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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7일 오후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엔진의 공장 모습.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이날 부산 공장 근로자 전체 1431명 중 1065명이 출근했으며, 조합원 기준으로는 1091명 중 725명이 나와 66.5%의 출근율을 보였다. 엔진 및 차체공장은 출근율이 100%에 육박했지만, 조립 공장은 38.7%를 기록해 전체적인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집행부의 전면파업 선언에도 조합원 과반이 출근했다.

7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노조의 무기한 전면파업 선언 후 첫 번째 근무일인 이날 오전 8시 현재 전체 근무 인원의 66%가 출근했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5일 무기한 전면 파업 지침을 내렸으나 조합원 상당수가 이를 거부하고 부산 공장을 정상가동 시켰다.

르노삼성의 근무형태는 주·야간 2교대로 주간조는 보통 1000여명이 출근해 평균 4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사측에 따르면 이날 주간 조 출근율은 66%로, 회사는 라인 정비 등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르면 이날 중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문제는 공정별로 출근한 근로자들 간 숙련도와 인원 등 편차가 커 근무 조정 등 준비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실제 라인 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정상적인 차량 생산량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의 전면파업 선언에도 과반의 조합원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자동차 노조 특성상 유례없는 상황”이라며 “생산량에는 차질을 빚더라도 출근한 조합원들이 있는 한 공장 가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가 전면파업 지침을 내린 지난 5일 오후에도 900여명의 야간 근무인원 가운데 300여명이 현장에 남아 생산 라인을 계속 가동했다.

휴일인 6일에도 당초 예정했던 엔진 공정 특근 근무자 69명 가운데 67명이 출근해 정상작업을 하면서 사실상 노조의 전면파업 지침을 무력화했다는게 사측의 주장이다.

이처럼 전면파업 지침에도 조합원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르노삼성 부산 공장의 생산직 노조원 상당수가 집행부의 강경 노선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16일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노조 찬반투표에서 51.8%로 부결된 바 있다.

상당수 노조원은 집행부가 임근 인상과 근무조건 개선 등을 위한 재협상에 나서지 않고 파업으로 치달은 데 대해 불만이 크다는 전언이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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