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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이문열 "MB, 文지지한다고 블랙리스트에 올려, 그자체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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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사진 왼쪽)가 8일 오전 경기도 이천 소설가 이문열 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방문, 이문열 작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표적 보수 문인으로 평가 받는 소설가 이문열 작가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논하면서도 현재의 보수 정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다.

8일 오전 경기도 이천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찾은 황 대표는 이 작가와 50여분가량 비공개 차담(茶談)을 가졌다. 황 대표와 이 작가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황 대표가 먼저 이 작가에게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악문원은 현대적 개념의 서원으로 1998년 이 작가가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문학인과 인문학자 지망생들의 토론장으로 활용됐으며 이후 이 작가의 작업실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 보수 성향 문인인 이 작가는 황 대표와 1시간가량 마주 앉아 지난 보수 정권 동안 벌어진 실책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졌던 이명박(17대 대통령)·박근혜(18대 대통령) 정권 내 보수 정권 등의 실책 등에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작가는 "예를 들면 (이명박 정부 때의 실책은) 블랙리스트(Blacklist· 경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목록) 같은 것"이라며 "그 자체가 잘못이지만 문재인을 지지했다고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고 평가했다.

이 작가는 이어서도 "기울어진 운동장(애초부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지나치게 기울어진 문화진지를 바로잡는 노력을 그간 했지만, 서툴러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 자기들(보수세력)만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 "황 대표도 당사자였으니 시행착오 같은 느낌을 가지셨을 것"이라면서 "내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대로 말씀을 하셨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또한 차담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진정한 보수란 무엇인가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난 10년, 9년의 보수 정치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을 말씀하셨고 다 귀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황 대표는 "우리가 국정을 책임진 자리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 그 부족한 점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다“라며 ”그런 말씀이 있었고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도 했다.

한편 이 작가는 1977년 대구매일신문에 ‘나지레를 아십니까’가 가작으로 당선되며 등단했다. 이후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젊은날의 초상’, ‘영웅시대’, ‘시인’, ‘오디세이아 서울’, ‘황제를 위하여’, 등을 집필했다.

중단편소설 ‘이문열 중단편 전집(전5권)’, 산문집 ‘사색’, ‘시대와의 불화’, 대하소설 ‘변경’, ‘대륙의 한’이 있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0여 개국 15개 언어로 번역·출간되고 있다.

2003년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이듬해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75일간 활동했다. 가부장적이면서도 전통에 대한 보수적인 성향과 더불어 전통적인 가부장제에 대한 지지 등이 작품 속에 드러나 보수적인 문학관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부에서는 남성우월주의와 극단적 보수성을 지니고 있단 비평도 받아 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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