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4시간 넘게 기내 대기 후 결항"…대한항공 승객들 불편 호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어제 중국 광저우서 인천행 항공기 결항

승객들 "기상악화로 4시간 넘게 기내 대기…승무원 근무시간 초과 이유로 결항"

"음식도 안 줬다…다른 인천행 항공기는 이륙"

대한항공 "안전규정 준수하면서 최선 다 했다…대기시간 3시간 50분"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노컷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오려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기상악화 등을 이유로 결항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승객들은 4시간 이상 기내에서 대기했다며 항공사 측의 대응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항공사는 안전을 고려해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7일 승객 200여 명을 태운 대한항공 KE866편은 현지시각으로 오후 12시40분 중국 광저우를 떠나 3시간 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복수의 승객들은 12시20분 쯤 항공기 탑승이 시작됐으며, 기상 악화로 인해 장시간 출발이 지연될 것이라는 안내를 기내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대기가 이어졌으며, ‘항공승무원 근무 초과 기준으로 인해 전원하차’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듣고 오후 4시50분 쯤 항공기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내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승객들은 “내렸다가 다시 타면 안 되느냐”고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A씨는 “어린 아기도 있었는데, 몇 시간씩 비행기에 타고 있느라 계속 울어 다른 사람들이 달래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식사도 제공되지 않았다”며 “물하고 음료수가 제공됐는데, 맥주를 마시겠다는 사람에게는 과자를 줬다. 그 과자도 나중에는 없다고 하더라”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승객 B 씨는 “오후 12시25분 출발 예정이던 다른 항공사 항공기는 (마찬가지로 출발이 지연되다가) 5시37분 이륙해 얼마 뒤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승객들은 항공사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현지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8일 오전 인천행 항공기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지연상황에서 필요한 안전규정을 준수하면서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승객 안전 등을 위해 법적으로 규정된 승무원들의 비행 근무시간을 초과하면서 무리하게 항공기를 이륙시킬 순 없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승객들의 기내 대기 시간이 길어졌던 이유에 대해서는 “대기 상태로 있어야 기상상황이 좋아지면 우선적으로 출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공항에서 승객들의 기내 대기시간이 국내선은 3시간, 국제선은 4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국토교통부 고시가 이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대한항공은 승객들의 지적과는 달리 “항공기 안에서 승객들이 대기한 시간은 3시간50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