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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바지선 3척·크레인으로 둘러싸 선체 고정…조타실부터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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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허블레아니’ 인양 어떻게

수면까지 끌어올려 물 빼낸 후 한국·헝가리 요원 내부 진입

실종자 확인 따라 와이어 작업 늦어져…현지선 “11일 인양”



경향신문

크레인선 위에서 논의 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호의 선장 게네이 줄라(윗줄 가운데)가 관계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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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빠르면 10일 오후(현지시간), 늦으면 11일쯤 인양될 것으로 보인다. 선체를 크레인과 연결하기 위한 와이어 결속 작업이 늦어지면서 인양도 당초 목표로 삼았던 9일에서 지연됐다. 한국과 헝가리 양국 구조 당국은 9일 인양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하면서 선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실종자 수색을 위한 리허설도 진행했다.

■ 인양 어떻게 이뤄지나…수면 위에 띄운 채로 실종자 수색

선체 인양은 크레인과 바지선 등이 침몰 선박을 완전히 둘러싼 상태에서 이뤄진다. 양국 구조 당국은 선체를 수면까지만 끌어올린 상태에서 실종자 수색 및 시신 수습을 진행하고, 이후 선박을 완전히 들어올려 바지선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침몰 지점에는 바지선 3척이 정박해 인양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선체 북측(선미 쪽)에는 선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바지선, 선체 좌우로는 인양 후 선박을 거치하는 바지선과 작업을 위한 바지선이 각각 배치됐다. 선체 남측(선수 쪽)에는 선체를 들어올릴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배치돼 침몰 선박 4개면을 완전히 에워싸게 된다.

선체 수색은 배를 서서히 수면 위로 끌어올린 뒤에 진행한다. 선체의 가장 윗부분 조타실이 수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헝가리 측 요원들이 아직 실종 상태인 헝가리인 선장이 있는지를 우선 확인한다. 이후 다시 배를 갑판까지 끌어올려 수색한 뒤,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실의 창문이 드러날 때까지 배를 더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이후 창고로 쓰여 실종자가 없을 가능성이 큰 선수 쪽 창문을 깨고 펌프를 넣어 선체의 물을 빼는 작업을 진행한다. 선체 내 물 높이가 사람 허리 정도까지 빠졌을 때 헝가리 측 요원 2명과 한국 측 2명이 선체 내부로 진입해 실종자 수색을 진행한다. 수습된 시신은 경찰 보트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후 헝가리 측 수리 전문가를 투입해 선체 구석구석을 정밀 수색한 뒤, 더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선체를 완전히 물 밖으로 꺼내 바지선 위에 올린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은 “선체 내 실종자가 얼마나 있을지는 지금 단계에선 예단할 수 없다”며 “인양 과정은 실종자 가족들이 원하는 경우 참관하게 하고, 강 좌우 측이나 다리 위에서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중 작업 늦어지며 인양도 지연…현지 언론 11일 점쳐

당초 우리 측 신속대응팀은 와이어와 크레인을 연결하는 데 3시간, 크레인이 선체를 끌어올리는 데 1시간 등 선체 인양에 총 4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배의 물을 빼내는 데 걸리는 시간과 선체 내 실종자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여부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양 시기는 선체를 감싸는 와이어 결속 작업이 언제 마무리되는지에 따라 유동적이다. 송 대령은 “와이어 작업이 언제 완료되는지가 (인양 시점에) 결정적인 요소지만 일단 헝가리 당국과 논의한 결과 빠르면 10일 오후, 늦어지면 11일 오전쯤에는 인양을 시작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선체를 10일 오후쯤 수면 위로 끌어올려도 선체 내 실종자 수색 등에 있어 야간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11일이 오전이 좀 더 유력하게 점쳐진다. 헝가리 현지 언론들도 빨라야 11일쯤 인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고 11일째인 8일 오후 사고 현장으로부터 22㎞ 떨어진 지점에서 20대 한국인 여성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총 20명(한국인 19명), 실종자는 8명(한국인 7명)이 됐다. 침몰한 허브레아니에는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33명과 헝가리 선장·선원 2명 등 총 35명이 탑승했다. 사고 직후 7명이 구조됐다.

부다페스트 |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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