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에서 시민 7명 가운데 1명이 참여한 시위가 있었습니다. 홍콩정부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였는데요. 홍콩으로 숨어든 범죄인을 중국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법안입니다.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중국정부가 이를 악용해서 인권운동가 같은 사람들을 중국 본토로 송환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어제(9일) 홍콩 도심에서 벌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중국 송환 반대를 뜻하는 '반송중'등의 손팻말을 들고 홍콩 중심가를 행진했습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범죄인 인도 법안'을 악용할 수 있다며 '법안 반대'를 외쳤습니다.
[제이슨 탕/홍콩 시민 : 정부가 우리 홍콩시민들의 의견을 듣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는 한 사람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만약 모든 사람들이 나온다면 입법부 의원들이 우리의 말을 들어 줄 것으로 희망합니다.]
시위는 늦은 밤까지 계속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규모가 커져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홍콩 전체 인구가 2017년 기준 약 739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홍콩 시민 7명 중 1명이 시위에 참가한 셈입니다.
시위대 일부는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져 7명이 체포되는 등 일부 소란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평화적인 시위가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시드니와 타이베이, 런던, 뉴욕, 시카고 등 세계 20여개 도시에서도 연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홍콩 입법회는 모레 수요일에 '범죄인 인도 법안'을 표결할 예정입니다.
이재승, 임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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