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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전 남편 살해’ 고유정, 독극물 사용 여부 재검사…범행 의문점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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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 사흘 전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붉은 원내) 등을 구매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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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에 대해 경찰이 약독물검사를 다시 진행하면서 범행 수법에 대한 의문이 풀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전 남편 김모(36)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한 고유정의 압수품에서 채취한 혈흔에 대한 약독물검사를 재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피해자 혈흔에 대한 약독물검사를 의뢰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전달받았다.

이에 따라 키 160㎝에 몸무게 50㎏ 가량인 고 씨가 체력과 체격에서 차이가 나는 키 180㎝, 몸무게 80㎏인 전 남편을 어떻게 혼자서 제압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됐다.

경찰은 이번 검사를 통해 약독물 사용 여부를 살펴 고 씨가 전 남편 살해 당시 어떤 수법을 이용했는지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발견하지 못해 피의자 압수물에 묻은 적은 양의 혈흔으로 검사를 하다 보니 한 번 더 확인 차원에서 재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내 혈흔 형태 분석 전문가 6명을 투입해 범행 장소로 이용된 펜션 내에 남아있는 비산 혈흔 행태를 분석해 고 씨가 전 남편 강 씨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른 정황을 찾았다.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으로 한 두 차례 흉기를 휘둘렀는데, 남편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만나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한 다음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과 여행용 가방, 비닐장갑 등을 구입했다. 이후 완도행 여객선에 오른 고 씨는 시신 일부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여객선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또 고 씨의 주거지 인근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을 발견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고 씨 부친 명의의 김포 아파트 쓰레기 종착지를 추적한 결과 인천의 재활용품업체에서 전 남편 유해로 추정되는 머리카락과 뼛조각 등을 확보해 감식을 의뢰했다. 피해자 모발 감식 결과는 1주일, 뼈 골수 유전자 검사는 3주가량 걸릴 예정이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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