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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보령 해저터널’ 양쪽에서 굴착해 관통…대부분 공종 물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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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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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의 해저터널인 보령 해저터널은 화약 발파 등 대다수의 공종(construction type)이 해수면 아래에서 이뤄졌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쳤기에 터널을 관통할 수 있었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설명이다.

9일 국토부에 따르면 보령 해저터널은 육상구간에서 일반화된 ‘NATM 공법’을 적용했다. NATM 공법은 터널을 굴진하면서 기존 암반에 콘크리트를 뿜어 붙이고, 암벽 군데군데 죔쇠를 박으며 파 들어가는 공법이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는 바닷물 유입에 따른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 막장에서 TSP탐사(전방 200m) 작업 등을 시행했다.

TSP탐사는 시공 중인 터널 내부에 소량의 화약으로 탄성파를 발생시켜 막장전방 200~300m 범위 내의 불연속면으로부터 반사된 신호를 분석함으로써 특이지층대의 3차원적 위치, 암반강도 등을 파악하는 탄성파 탐사법이다.

선진수평시추 작업도 시행했다. 선진수평시추는 셰일과 같은 퇴적층에 철근 콘크리트 관과 같은 관체 자체를 수평으로 밀면서 굴착을 하는 방법이다.

차수(遮水, 물막이) 그라우팅을 통해 안전도 확보했다. 지질불량 구간에 대해선 방수문을 설치했고, 근로자 작업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복합가스·조도를 측정했다. 폐쇄회로(CC)TV·통신중계기·비상 전화도 설치했다.

상·하행 2차로 분리터널인 보령 해저터널은 2012년 11월부터 보령 및 원산도 방향에서 터널 굴착공사를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상행선(원산도 방향)은 2월 20일 관통했고, 하행선(보령방향)은 10일 관통했다. 이로써 7년여 만에 양방향 굴착을 모두 완료했다.

보령 해저터널은 도로 해저터널로는 ▲일본 도쿄 아쿠아라인(9.5km) ▲노르웨이 뵘라피오르(7.9km) ▲노르웨이 에익순(7.8km) ▲노르웨이 오슬로피오르(7.2km)에 이어 세계 5번째로 긴 터널이다.

국토부는 “해저 장대터널을 양쪽에서 굴착해 중간지점에서 관통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행선 관통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하행선도 정확히 중심선을 맞춰 관통하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는 국도77호선 미 개통구간인 충남 보령시 신흑동과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14.1㎞) 사이를 잇는 공사다. 총사업비 6879억 원을 투입했다. 개통 목표는 2021년 말이다.

보령 해저터널이 포함된 대천항∼원산도 구간(8.0㎞)은 2021년 말, 해상교량이 포함된 원산도∼안면도 구간(6.1㎞)은 2019년 12월 각각 개통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간선도로과 이정기 과장은 “오는 2021년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 완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남은 공사기간 동안 유관기관과 지역주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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