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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빵집 털러갔다 4시간 먹방한 도둑…빵집 주인은 "도둑 픽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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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 끝난 빵집에 돈을 훔치러 들어갔던 도둑이 빵의 유혹을 못이긴 채 4시간 동안 '먹방'을 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화제다.

조선일보

서울 용산구의 한 빵집에 도둑이 들어와 빵을 먹는 모습. /S베이커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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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S베이커리는 지난 8일 가게 소셜미디어에 CCTV 영상과 함께 빵집에 도둑이 들었던 사실을 공개했다. 빵집 주인은 "(도둑이) 빵을 처음에 하나 들고 가더니 문 앞에서 먹고, 또 맛있었는지 더 들고 가서 먹다가 폐기될 케이크를 먹었다"며 "도둑이 빵 한 번 먹고 4번 더 먹는 건 처음 보는 상황이라 경찰들도 어이없어 했다"고 설명했다.

CCTV 영상을 보면 처음 가게에 들어와 머핀 하나를 먹고 이동한 도둑은 입맛에 맞았는지 다시 진열대로 돌아와 빵 몇 개를 더 들고 가서 먹었다. 이어 진열장에 있는 케이크도 신중하게 한 조각 골라 먹어치운 후에는 아예 양손에 하나씩 케이크 두 조각을 들고 '먹방'을 펼쳤다. 도둑은 무려 4시간 동안 4번을 자체리필하며 빵을 흡입하곤 돈 30여만원을 챙겨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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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먹은 후 비워져있는 케이크 진열대. /S베이커리 인스타그램 캡처


CCTV를 확인한 빵집 주인은 '도둑 픽(Pick)'이라며 도둑이 먹고 간 제품들을 공개했다. 레몬 머핀, 초코칩 쿠키, 에프스레소 시나몬 머핀, 레몬 파운드, 스노우 레몬, 당근 케이크 등을 종류도 다양했다.

다만 주인은 "도둑픽은 밀가루, 설탕도 안들어가고 탄수화물이 일반 빵에 비해 10배 낮은 당뇨식"이라며 "도둑님이 저탄수화물 빵만 엄청 드셨다. 달달한 것 좋아하시면 절대 사드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도둑님은 아마 취하셔서 다 맛있게 드신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날 게시글이 큰 화제가 되자 빵집 주인은 "돈은 또 벌면 되는거고 케이크 또한 남은 것이라 화가 나거나 속상하지는 않다. 저희 빵을 참 맛나게 드셔줘서 감사하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뿐만 아니라 주인은 도둑 덕분에 300만원어치 홍보 효과를 봤다면서 자수하면 선처하고 케이크를 또 주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혜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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