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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대림동 이어 이번엔 통영 여경? 또 여경 프레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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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차량 들이받고 떠난 경찰관 비난 확산… “언제까지 남녀 따지나” 반박도
한국일보

한 순찰차가 8일 경남 통영시 주차장에 주차돼있는 승용차와 충돌하고 있다. 이 순찰차를 운전한 경찰관은 별도의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SBS 8 뉴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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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그냥 갔다가 뒤늦게 사과한 경찰관이 온라인 공간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이 경찰관이 여경으로 추정되면서 대림동 사건에 이어 다시 여경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그러나 ‘여경 프레임’으로만 문제 삼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찰 순찰차가 8일 낮 경남 통영시 한 주차장에서 주차된 승용차 앞부분을 들이받았다. 폐쇄회로(CC)TV를 보면 차에서 내린 경찰관은 피해 차량과 순찰차의 앞부분을 둘러보는 듯하다 별다른 조치 없이 자리를 떴다. 이후 차가 긁힌 것을 본 차주가 인근의 CCTV를 확인하면서 이번 사고가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순찰차를 운전한 A 순경은 뒤늦게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차주를 찾아가 사과했다.

하지만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튀었다. CCTV 영상 속 경찰관의 실루엣이 여성으로 추정되자, 온라인 공간에서 다시금 여경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진 것이다. 포털사이트 이용자 ang***는 “요즘 여경들 하는 모습 보면 뽑지 말라고 하고 싶다. 양심도, 기초 역량도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국민 안전을 책임지냐”고 분노했다. “한심한 여경이다. 파면해야 한다”(ljh***), “또 여경. 하다못해 운전도 못한다”(afs***) 등의 반응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림동 여경 사건과 엮어 “주차도 남자 시민보고 나와서 해달라고 하지”(wka***), “이 여경도 며칠 휴가 다녀오겠네”(lee***) 등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경 프레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쿠***는 “차 부딪히고 도망가는 건 남자 비율이 더 높다. 욕하려면 여자가 아니라 경찰 신분을 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에는 “언제까지 (여경) 프레임인가. 여경하고 무슨 상관이냐”(만***), “여경, 남경의 문제가 아니라 경찰 자체의 문제다”(bae***), “남ㆍ녀를 떠나서 경찰로서 인성에 문제가 있는 거다”(sou***) 등의 의견도 올라왔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10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고를 일으켰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차량 소유주에게 알려야 한다”면서도 “행동 자체는 비난 받아야 하지만, 여자라고 해서 더 큰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ㆍ녀 사이의 성대결이나 성차별적인 문제로 비화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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