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통령도 “5G망 구축 화웨이 배제 않겠다”
백악관 예산국장대행은 화웨이 보이콧 늦춰달라 요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이 중국 화웨이 장비의 사용 금지를 각국에 종용하지만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도 거부 의사를 밝힌 등 화웨이 압박이 미국 뜻대로만은 되지 않고 있다.
일본을 방문한 압둘라 빈 아미르 스와하 사우디 통신장관이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스와하 장관은 이 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디지털 경제를 구축에 두 가지 원칙이 있다”며 “첫째는 개방경제국으로서 언제나 동방, 유럽, 서방을 가리지 않고 파트너십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두 번째 원칙은 우리가 요구하는 기술, 규제, 사이버 보안에 관한 조건을 맞추면 그들과 기쁘게 함께 일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 정부는 중동·북아프리카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사우디 장관의 언급은 동맹국들에 화웨이 5세대 통신장비의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미국에 반하는 것이다. 미국은 유럽에도 이를 요구하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는 핵심 장비를 제외하고는 화웨이 것을 쓸 수 있다거나, 화웨이의 보안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응하고 있다.
브라질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미우통 모랑 브라질 부통령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중국 업체를 불신하지 않으며 중국 업체의 통신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모랑 부통령은 지난달 중국에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을 만났다.
한편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국장 대행이 미국 업체들이 화웨이의 부품·기술 사용을 전면 중단하면 정부 조달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보이콧 시점의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의원들에게 보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지난해 통과된 미국 국방수권법은 화웨이의 부품·기술 사용 업체들의 정부 납품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보트 국장 대행은 법대로 한다면 정부 조달 업체들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법 발효 시점으로부터 2년 뒤 시행되게 한 보이콧 조처를 4년 뒤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이 요청은 5세대 이동통신 장비 사용 금지나, 미국 정부가 따로 발동한 화웨이에 대한 부품·기술 판매 금지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 하지만 화웨이와의 거래를 신속히 끊는 게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네이버 메인에서 한겨레 받아보기]
[▶한겨레 정기구독] [▶영상 그 이상 ‘영상+’]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