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국군정보사령관이 2016년 10월5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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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사태 배후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북한의 오물 풍선 ‘원점 타격’ 관련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노 전 사령관은 체포 전 “설령 (오물 풍선의) 원점을 우리가 타격하면 저쪽(북한)에서 반대급부가 있는데, 연평도 같은 데 예를 들어서 포 때려버리면 그 다음에 우리는 어디 평양 때리냐 그럼 전쟁 나는데, 그건 맞지 않는 논리다, 그런 나의 의견으로 (김 전 장관에게) 얘기를 해 드린 거지”라고 말했다고 20일 에스비에스(SBS)가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32차례에 걸쳐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월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원점을 포격한다든지 그러면 안보 불안을 조성해서 전쟁 상황을 유발할 수 있고, 국민한테 불안감을, 공포감 조성하니까 (김 전 장관) 탄핵 사유로 빌미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원점 타격을 말렸다는 취지로 보인다. 그는 “(김 전 장관이) 평상시 내 말을 듣고 나한테 조언을 구하고 했다”며 두 사람의 친분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북한에서 보내는 오물 풍선을 원점 타격하라는 지시를 김명수 합참 의장에게 내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합참은 같은 날 문자 공지를 통해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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