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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마약 만들기 바쁜 식약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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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마약’ 반입 늘어나자

검출 대조군 표준물질 제조

3년 새 63종 단속기관 공급

신종 마약의 국내 반입이 급증하면서 이를 적발해내기 위한 기술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종 마약 검출 대조군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드는 ‘표준물질’이 연평균 2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마약류 안전관리를 위해 신종 마약류 표준물질 21종을 새로 만들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마약류 단속 관련 정부기관에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식약처가 만드는 표준물질은 마약사범 검거 후 체내에서 검출한 약물성분을 마약으로 확정하기 위해 비교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표준물질은 ‘신종 마약’과 성분이 같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사범에게서 검출한 약물이 기존 마약류에 없는 화학구조를 가진 것이라면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이를 마약으로 처벌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대조군으로 쓸 수 있는 표준물질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수사기관들은 그간 해외에서 표준물질을 수입해 썼다. 식약처는 2017년부터 표준물질을 직접 제조해 공급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총 63종을 확보했다. 63종의 표준물질 중 암페타민을 활용한 신종 마약이 32종으로 절반 넘게 차지한다.

이는 최근들어 각종 화학 합성을 통한 신종 마약류가 급증하는 추세 때문이다. 실제로 유엔이 최근 밝힌 신종 마약류는 약 750종에 달한다. 정부는 이 중 190종가량을 국내 반입 가능성이 있는 신종 마약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검찰청의 2017년 집계를 보면 신종 마약류 밀반입량은 2016년 7903g에서 2017년 1만865g으로 37.5%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마약 분석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신종 마약류 15종에 대한 ‘동시분석법’도 개발해 보급했다. 체내 마약류 검출에 도움을 주기 위한 ‘대사체 라이브러리’ 7종도 함께 구축해 수사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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