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마약’ 반입 늘어나자
검출 대조군 표준물질 제조
3년 새 63종 단속기관 공급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마약류 안전관리를 위해 신종 마약류 표준물질 21종을 새로 만들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마약류 단속 관련 정부기관에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식약처가 만드는 표준물질은 마약사범 검거 후 체내에서 검출한 약물성분을 마약으로 확정하기 위해 비교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표준물질은 ‘신종 마약’과 성분이 같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사범에게서 검출한 약물이 기존 마약류에 없는 화학구조를 가진 것이라면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이를 마약으로 처벌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대조군으로 쓸 수 있는 표준물질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수사기관들은 그간 해외에서 표준물질을 수입해 썼다. 식약처는 2017년부터 표준물질을 직접 제조해 공급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총 63종을 확보했다. 63종의 표준물질 중 암페타민을 활용한 신종 마약이 32종으로 절반 넘게 차지한다.
이는 최근들어 각종 화학 합성을 통한 신종 마약류가 급증하는 추세 때문이다. 실제로 유엔이 최근 밝힌 신종 마약류는 약 750종에 달한다. 정부는 이 중 190종가량을 국내 반입 가능성이 있는 신종 마약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검찰청의 2017년 집계를 보면 신종 마약류 밀반입량은 2016년 7903g에서 2017년 1만865g으로 37.5%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마약 분석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신종 마약류 15종에 대한 ‘동시분석법’도 개발해 보급했다. 체내 마약류 검출에 도움을 주기 위한 ‘대사체 라이브러리’ 7종도 함께 구축해 수사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 최신 뉴스 ▶ 두고 두고 읽는 뉴스 ▶ 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