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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한진칼 전무로 `돌아온` 조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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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사진)이 '물컵 갑질'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4개월 만에 그룹 경영에 전격 복귀했다. 10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이날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고 서울 소공동 한진칼 사옥으로 처음 출근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건물 등을 관리하는 회사다.

조 전무는 신사업 개발·사회공헌을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룹의 중장기 신성장 사업을 발굴을 전담하고, 항공·여행·물류·정보기술(IT)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수익모델을 수립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와 함께 그룹사 차원에서 진행되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합 관리하는 업무도 수행하게 된다. 한진칼 사옥에는 조 전무의 사무실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조 전무가 고 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 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며 "한진그룹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 활동과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그룹은 "조 전무는 검찰에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법적으로 아무 문제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고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4월 '물컵 갑질' 사건이 알려지면서 그룹 전체가 위기에 처하자 사건 열흘 만에 차녀 조 전무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경영에서 전면 배제했다. 그랬던 조 전무가 부친 별세 두 달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이다. 당시 조 전무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여객마케팅부 전무 직책과 진에어 부사장, 한진칼 전무,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부사장,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부사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었다.

조 전무의 경영 복귀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조양호 회장 사후 가족 간 불거진 상속·경영권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가족 간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결과를 지켜봐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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