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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가열되는 미중 무역전쟁, 사이버전으로 확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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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국 겨냥 인터넷 공격 대부분은 미국발" 맹비난

美, 화웨이의 '기밀 절도' 우려 제기하며 중국 압박

연합뉴스

상하이 보안 전시회 현장
[글로벌타임스 화면 캡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을 겨냥한 인터넷 공격의 대부분은 미국발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서 사이버전으로 전선이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가로부터 사이버 공격의 주범으로 지목받았다는 점에서 중국의 이번 주장은 경제 및 무역뿐만 아니라 사이버 분야까지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 컴퓨터망 응급기술처리 협조센터(CNCERT)는 '2018년 중국 인터넷망 안전 상황'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당하는 인터넷 공격은 미국발이 가장 많으며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CNCERT는 2018년 미국에 설치된 1만4천여대의 바이러스 및 인터넷 통제 서버가 중국 지역의 334만여대의 서버를 통제해 전년 대비 90%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웹사이트 바이러스는 2018년 미국에 설치된 3천325개 IP 주소를 통해 중국 지역의 3천607개 웹사이트를 공격해 이 또한 전년보다 43% 늘었다고 분석했다.

CNCERT는 "중국을 겨냥한 인터넷 공격의 근거지 순위에 미국이 제일 앞자리에 있다"며 미국이 중국을 사이버 공간에서 괴롭히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중국 관변 전문가들은 "미국은 중국이 미국 인터넷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항상 비난해왔는데 이번 데이터를 보면 미국이야말로 인터넷 공격의 최대 근거지인 셈"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화웨이 매장
[촬영 차대운]



이처럼 중국이 미국의 사이버 공격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 문제가 미중 무역전쟁과 직결돼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는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華爲)의 장비에 기밀을 빼돌릴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거래를 봉쇄하고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제재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지난 1일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밀착돼 있어 신뢰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사이버 공격과 지적재산 절도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 등도 최근 중국 등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인도 태평양 국가들의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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