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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독자 OS, 구글·애플 '2强 체제'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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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지속돼 돌파구 모색.. 7년 전부터 준비한 '훙멍' 세계 곳곳서 상표등록 시작
中 내수 기반 글로벌 공략 포부.. '찻잔 속 태풍' 전망 무게 실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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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개발중인 새 모바일 운영체제(OS)가 애플과 구글이 양분하는 '2강 체제'를 깰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지속되면 자사 스마트폰에 자체개발 OS '훙멍'을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내수 기반 OS 세몰이

11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훙멍(Hongmeng)이라는 상표를 곳곳에서 등록하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에 상표를 등록했고 호주, 뉴질랜드 뿐 아니라 스페인, 터키 등 유럽지역까지 상표권을 신청했다. 특히 영어권 국가에선 '오크(Oak)' 또는 '아크(Ark)'라는 이름의 상표를 등록 중이다.

단기적으론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는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4분기 중국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대륙에 있는 스마트폰 3대중 1대는 화웨이 제품이라는 얘기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유럽 등 해외 판로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는 우발 상황을 대비해 이미 약 7년 전부터 자체 개발 OS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게 훙멍 OS를 선보인 후 자사 스마트폰 탑재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훙멍 OS를 탑재한 단말기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앱 장터인 '앱 갤러리'에 접속해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관건은 호환성과 개발사 지원 여부다. 구글의 경우 앱 개발사들에게 마케팅 전략을 컨설팅하는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써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화웨이는 내년까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OS를 준비하고있지만 소비자들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새 OS에서 작동하는 화웨이 스마트폰을 살 의향이 있을지 보장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모바일 OS 잔혹사' 재현 우려도

화웨이의 새 OS가 찻잔속 태풍에 그칠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 노키아 등은 자체 개발 OS를 선보였지만 시장 진입에 번번히 실패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강력한 호환성에 손을 든 셈이다. 삼성전자의 '바다' OS는 '갤럭시' 브랜드의 단말기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MS역시 모바일 윈도 OS를 밀어부쳤으나 지난해 윈도폰 사업부를 매각한 바 있다. 노키아(현 HMD글로벌)은 자체 개발한 심비안 OS를 썼지만 윈도OS를 쓰다 결국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모바일 OS시장은 지난 2010년엔 최소 5개 이상의 OS가 난립한 반면 지난해엔 애플의 iOS(14.9%)와 구글(85.10%)의 2강 체제로 굳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 2강구도로 짜여진 모바일 OS시장에서 새 OS로 경쟁해 시장지배력을 가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화웨이 입장에선 미국과의 정치적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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