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남동생 A씨가 기억하는 그날, 이상한 일이 있었다. 원래는 강씨와 아들, 그리고 고유정 셋이 놀이공원에서 만난 뒤 헤어지는 일정이었고 강씨는 그날 저녁 제주도에 사는 삼촌과 만나기로 했었다. 그런데 오후 10시쯤 강씨에게서 이상한 카톡 메시지가 온 것이다.
A씨는 "내용이 좀 이상하다. 평소 말투와 달랐다. '할 게 있어서 들렀다 가야겠다'는 메시지였는데, 목적어가 빠져 있었다"며 "그리고 '배터리 충전해야겠다'고 한 뒤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고 전했다.
강씨는 2년 만에 처음 본 아들, 그리고 전 부인 고유정과 함께 장을 본 뒤 고유정의 차를 타고 오후 5시쯤 예정에 없던 펜션으로 향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사망 추정 시간은 오후 10시 이후다.
전 남편 살인 사건 피의자 고유정(36).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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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형이) '아들과 함께 있어서 되게 재밌다'고 했다"며 "아들 보러 간 게 무슨 그렇게 큰 죄냐, 왜 시신조차 찾지 못하게 해서 장례도 못 치르게 하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A씨는 강씨의 지인들이 시신을 찾으려고 주변 산을 다 뒤졌다는 제작진의 말에 입을 막고 고개를 숙이며 흐느끼기도 했다.
한편 1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7분쯤 완도 고금도 앞 해상 가두리 양식장을 청소하는 어민이 해상에 떠다니는 비닐봉지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어민은 비닐봉지 안에서 동물 또는 사람의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보고 놀라 바다에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어민은 고유정 사건을 떠올리고 해경에 이를 신고했다. 해경은 날이 밝는대로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고유정은 이날 검찰로 송치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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