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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재용·이순자·김현철 빈소 찾아… 일반인도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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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조문 이틀째 / 하토야마 전 日총리, 유가족 위로 / 추궈훙 中 대사 “민주화의 대모” / 여야 정치인들도 당색 떠나 추모

세계일보

10일 밤 소천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조문 둘째 날인 12일에도 이 여사의 빈소는 국내 주요 인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4시쯤 빈소를 찾아 “여사님의 유언대로 한반도의 평화가 이뤄지고 국민들께서 여사님을 오랫동안 사랑하길 바란다”며 “남북한이 모처럼 연 평화의 길이 흔들림 없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빈소를 찾았던 이낙연 총리가 다시 나타나 하토야마 전 총리를 맞이했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도 오전 9시30분쯤 빈소를 찾아 “이 여사님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대모셨다. 한·중 관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사법부 수장 김명수 대법원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대법원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화와 여성 또 평화통일을 향한 여사님의 헌신과 업적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래서 국민 모두가 더욱 마음이 아프고 슬픈 것 같다. 부디 모든 국민의 위안과 함께 평안한 길을 가시길 빌겠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아들 김홍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가 조문하고 있는 모습. 이제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재계 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수행원 없이 혼자 나타나 방명록에 한자로 이름을 적고 고인의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인 뒤 곧바로 장례식장을 떠났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친분은 없지만 이건희 회장과는 재임 시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오후 2시50분쯤 빈소를 방문했다.

국회에서 강경 대치 중인 여야 정치인들도 이날만큼은 당색 구분 없이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무성, 원유철 의원 등이 조문했다. 김 의원은 “이 여사는 민주화 투쟁의 대모로 모두가 존경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빈소를 찾아 “고인과 개인적으로는 (인연이) 없지만 여성운동의 선구자이고 김 전 대통령과 이 나라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신 분이기 때문에 존경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등 전직 대통령 가족들도 조문했다. 오전 9시45분쯤 일찍 나타난 현철씨는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면서 정치적 동지이기도 하다”며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장상 공동 장례위원장은 이날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여사님이 미투 운동에 대해 ‘여성들이 위축될 수 있으니 더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한다”며 “여사님은 여성운동의 선각자”라고 평가했다.

이현미·곽은산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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