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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산림 선진국의 길] 산속 굽이굽이 `치유`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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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단순한 휴식 차원을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숲에서 지내면서 각종 질병이 완화되거나 나았다는 사례들이 나오면서 '산림 치유' 체험을 해보려는 힐링객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신체를 강화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길어진 노후를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높아지면서 산림 치유 최적의 공간인 '치유의 숲'을 찾는 방문객이 매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치유의 숲을 다녀간 방문자 수는 2009년 1000명에서 2011년 15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69만명이 다녀갔다. 프로그램 이용객도 2009년 1067명, 2011년 1만1327명에서 지난해 27만299명에 달할 만큼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산림 치유는 경관이나 햇빛, 피톤치드, 음이온 등 숲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치유인자로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을 뜻한다.

산림청은 2007년 경기도 양평 산음 치유의 숲 조성을 시작으로 2009년 장성과 청태산 치유의 숲 등 현재 총 25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28곳에 치유의 숲을 조성 중이다. 당일 방문 형태로 이용되는 치유의 숲과 달리 중장기 체류형 산림치유시설인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도 운영 중이다. 경북 영주시와 예천군 일대 2889ha 규모로 조성된 다스림은 건강증진센터, 수(水)치유센터, 숙박시설, 치유숲길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짧게는 2박 3일부터 길게는 3개월까지 숲속에 머물면서 심신 안정, 식이 조절 등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스트레스나 우울증, 당뇨, 고혈압 개선이나 숲태교, 아토피, 인터넷 중독, 치매 예방 및 항노화 산림 치유 등 다양하게 짜여 있다. 산림청은 다스림에 이어 전북 진안군 백운면 일대 617ha 규모의 산림에 827억원을 투입해 두 번째 국립산림치유원인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을 2022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민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신규 주택지구와 연계한 도심 속 치유의 숲을 조성하는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산림청은 LH와 지난해 8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기 오산세교2 근린1지구 51ha의 산림공원에 '치유의 숲'과 '유아숲체험원' 개념을 도입해 시범사업 실시 및 타 지구 확산을 추진 중이다. 또한 자연휴양림을 활용한 산림치유서비스 시범 운영을 추진하였으며, 그중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된 장기체류(5박6일) 프로그램 '햇살 숲에서 변화를 찾다'는 참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산림 치유 제공처 확대와 산림치유지도사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산림 치유가 활성화되고 국민건강 증진 효과가 향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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