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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TF씨네리뷰] '롱 리브 더 킹' 솔찬히 거시기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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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롱 리브 더 킹'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배우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 등이 출연한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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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리브 더 킹' 19일 개봉

[더팩트|박슬기 기자] 조폭 영화인데 이상하게 설렌다. 잔인하고 무섭기는커녕 허술함에 웃음이 난다. 심지어 영화의 배경음악은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이다. 강윤성 감독이 신작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이하 '롱 리브 더 킹')으로 '범죄도시'와 완전히 다른 색깔의 영화를 들고 나타났다.

'롱 리브 더 킹'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김래원의, 김래원에 의한, 김래원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김래원의 장점이 이 작품에 한데 모여서다. 그는 극 중 원진아와 로맨스를 표정과 눈빛만으로 잘 살렸다. 원진아와 멜로 장면이 그리 많지 않지만 몇몇 장면만으로 핑크빛 분위기가 잘 살아난다.

또 '프리즌' '강남1970' '해바라기' 등에서 보여준 '상남자'의 모습 역시 잘 드러난다. 선(善)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조직 보스 장세출 역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캐릭터의 적절한 강약조절로, 장세출의 매력은 더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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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은 '롱 리브 더 킹'에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 보스 장세출 역을 맡았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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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리브 더 킹'은 우연한 사건으로 일약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 분)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영화는 거창한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지만 강 감독은 이를 'B급 감성'으로 풀어냈다. 예상치 못한 '범죄도시' 배우들의 등장이나 실존 인물들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의 모습은 정극이라고 하기엔 다소 우스꽝스럽게 표현됐다.

아쉬운 점들도 있다. 영화의 주요 장면인 버스 사고 장면에선 CG를 사용한 흔적이 고스란히 티가 나 몰입도를 깬다. 또 최근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선규와 최귀화는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잦은 이미지 노출로 영화는 진부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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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리브 더 킹'에는 배우 진선규, 최귀화, 원진아 등이 출연한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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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원진아는 영화 속 여주인공을 맡기엔 아직 부족한 듯 하다. '작지만 강한' 변호사 강소현 역을 소화하기 다소 버거워보인다. 매끄럽지 못한 대사처리로 몰입을 방해해 아쉬움을 남긴다. 또 영화 속 배경이 전라남도 목포인데 몇몇 배우들의 어색한 전라도 사투리 역시 아쉽다.

'롱 리브 더 킹'은 헐렁하지만 사람 냄새 나는 영화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헐렁함이 영화를 끝까지 힘 있게 끌고 가지 못해 아쉽다. 강 감독은 영화의 엔딩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영화의 설계가 촘촘하지 못해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다.

한편 '롱 리브 더 킹'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상영 시간은 118분이며 15세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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