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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CB와 中인민은행, 사실상 양적완화 깃발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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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출처=ECB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G2O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간에 빅딜은 없는 것일까.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가 중앙은행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더 격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사실상 양적완화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마이너스 금리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중국도 그동안 주로 사용해왔던 지급준비율에다 기준금리 인하까지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프랑수와 빌로이 드 골로(Francois Villeroy de Galhau)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이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세계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경기침체가 지금보다 더 심화해 충격으로 확대될 경우 ECB는 더 적극적인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프랑스TV방송 CNew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는 ECB가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모니터링하던 스탠스보다 수위가 더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유로존이 마이너스 금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CB는 이와 함께 채권 매입을 동시에 추진할 가능성도 있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양적완화의 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무역긴장이 심화함으로써 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에 대응, 대대적인 통화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차이나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는 물론 기준금리 인하카드까지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에서 충분한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지난주 밝힌 바 있어 중국의 양적완화 재개는 곧 현실화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중소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급준비율을 인하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본격적인 양적완화는 이제 시작되는 셈이다.

일본도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영향이 더 커지면 추가완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지구촌 전체적으로 양적완화의 재개가 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주요 국가 및 지역이 지표로 삼고 있는 것은 인플레 상황이다.

경기침체의 전조로서 물가 상승률 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보면 지난 3월 1.4%에서 4월 1.7%로 올랐으나 5월 들어 다시 1.2%대로 낮아졌다.

중국의 지난 5월 인플레는 2.7%를 기록, 예년보다 낮은 상태를 기록했다.

일본도 물가상승률이 2%선을 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대대적인 완화정책을 준비 중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이목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여부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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