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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검찰, 범행동기, 수법 규명 주력…고유정측 오른손 상처 증거보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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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 사건에 4명의 검사를 투입한다.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고씨 사건의 범행동기와 수법에 대한 의문점이 풀릴지 주목된다.

경향신문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 박미라 기자


제주지방검찰청은 13일 강력사건 전담인 형사1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4명의 검사를 사건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기록을 면밀히 분석한 후 고씨가 전 남편인 ㄱ씨(36)를 살해한 동기와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고씨가 범행을 자백하는 만큼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범행동기와 수법 등에 따라 형량 차이가 날 수 있다.

앞서 경찰은 고씨의 범행동기를 재혼생활 파탄에 따른 두려움으로 봤다. 프로파일러 등을 투입한 결과 고씨는 전 남편이 아들(6)에 대한 면접교섭권을 행사하자 재혼한 현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전 남편의 존재로 인해 갈등과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이라는 불안 때문에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추정에 그치고 있으며, 범행의 잔혹성 등을 감안할 때 범행동기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한 실정이다.

한편 고씨는 범행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오른손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을 법원에 했다. 고씨는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 하려하자 대항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했고, 손도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범행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며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을 어떻게 투약했는지 등 계획범죄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살인 및 사체 손괴, 유기, 은닉 등의 혐의로 지난 12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고씨가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펜션에서 오후 8시∼9시 16분 사이 전 남편 ㄱ씨를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7일 오전 11시30분 펜선에서 퇴실하기 전까지 시신을 훼손했다. 경찰은 고씨가 살해 과정에서는 17일 청주의 한 병원과 약국에서 처방받은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혈액에서도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 고씨는 28일 저녁 시신을 실은 자신의 차량과 함께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여객선 내 폐쇄회로(CC)TV에는 고씨가 오후 9시30~37분 시신 일부를 바다에 유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고씨의 진술과 동선 등을 감안해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와 완도항 인근, 경기 김포 등에 시신을 유기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했으나 ㄱ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일부를 발견하는 데 그쳤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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