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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강남집값 상승 반전…칼빼려는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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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승세로 돌아선 강남 집값 ◆

매일경제

이번주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정부는 주택대출 규제와 세금 인상, 재건축 인허가 규제, 분양가상한제, 3기 신도시 발표에 이어 공시가격 올리기까지 모든 카드를 동원해 강남 집값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과 수급 원리를 무시한 정책을 고집한 탓에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을 내리누르는 데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은 즉각 "집값 반등 기미가 보이면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경기 침체와 맞물린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카드가 남아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올랐다. 지난주 보합(0.00%)에 이어 이번주 상승 전환했는데, 강남구 아파트값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이다.

강남구와 인접한 송파구도 헬리오시티 물량 폭탄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34주 만에 보합세를 기록했다. 송파 외에도 양천 종로 광진 도봉 노원 은평 서대문 마포 구로 금천 등 서울시 총 11개구가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낙폭은 작년 11월 둘째주(-0.01%) 이후 가장 작았다.

집값 반전의 이유는 강남 재건축 단지로부터 시작된 거래 재개와 가격 상승 때문이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전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떨어졌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매물 소진으로 상승 전환하면서 일부 단지에선 신고가 거래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재건축 단지의 온기는 주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으로 옮아가면서 실거래가가 시나브로 오르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값의 바로미터 격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12㎡는 지난 4월 3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고 최근 신고됐다. 직전 최고가 36억원을 8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자 여당은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부동산에서 돈을 버는 나라에서 혁신기업은 못 크고 시중에 있는 부동자금 1000조원이 어디로 가느냐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아마도 1000조원이라고 하는 돈이 혹시라도 아주 일부라도 부동산으로 몰리면 부동산 가격 폭등이 예상된다"며 "반등 기회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추가 대책을 통해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나라는 만들지 않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범주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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