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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약산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현실 통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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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시민사회 원로 18명 성명



역사학계와 시민사회 원로 인사들은 지난 10일 성명을 내어 “약산 김원봉이 당리당략에 이용되는 현실을 통탄한다”며 김원봉 선생의 ‘서훈 논란’을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보수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사람들의 입장’이란 이름의 이 성명에는 김원웅 광복회장, 김자동 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임재경 조선민족대동단기념사업회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채현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 고문,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1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일부 정치권과 보수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의 독립운동 공적을 언급한 것을 두고 비판하고 있으나 대통령이 말한 내용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추진했던 ‘국정 역사교과서’조차 기술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발언은 여러 독립운동세력이 이념과 관계없이 단일대오를 구축한 사실을 상기시켜, 우리 사회 통합의 당위를 강조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치권 일부와 보수 언론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 색깔론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면서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약산은 일제강점기, 누구보다 빛나는 항일 영웅이었음에도 남과 북이 모두 역사의 그늘로 밀어냈다. 그를 역사의 양지로 불러내는 것이 평화의 한반도를 향한 도정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우리는 믿는다”고도 썼다.

원로들은 “약산을 철 지난 이념논쟁으로 외람되게 인구에 회자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보다 성숙한 논의를 통해 약산을 우리 독립운동사와 대한민국 역사 속으로 불러오기를, 우리는 충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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