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중국이 조만간 자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상대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 제도 운영안을 공개할 방침이다. 미국의 화웨이(華爲) 제재에 정면으로 맞서는 동시에 제3국가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제도가 현재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치는 가까운 시일 안에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외국 기업이든 중국 법률 규정과 시장 원칙, 계약 정신을 준수한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31일 자국 기업을 상대로 봉쇄 및 공급 중단 조치를 하거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외국 기업·조직·개인을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앞서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수출 통제 대상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인텔, 퀄컴, 구글 등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공급을 끊은 데 대한 맞불 작전으로 보인다. 미국 뿐 아니라 우방국으로 분류되는 영국, 일본의 일부 회사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블랙리스트는 이 같은 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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